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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드디어 나왔다 덕테이프 "오픈AI가 이미지로 승부 거는 까닭"

지난해 지브리풍 그림 한 장으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오픈AI가 이번에는 '글자'를 들고나왔다. 이미지 생성 AI의 고질적 병폐로 꼽혀온 텍스트 깨짐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픈AI는 21일...

드디어 나왔다 덕테이프 "오픈AI가 이미지로 승부 거는 까닭"

지난해 지브리풍 그림 한 장으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오픈AI가 이번에는 '글자'를 들고나왔다. 이미지 생성 AI의 고질적 병폐로 꼽혀온 텍스트 깨짐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이미지 생성 도구의 새 버전인 '챗GPT 이미지 2.0'을 공개했다. 'LM아레나' 평가 플랫폼에서 '덕테이프(Duct Tape)'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던 모델의 정식 출시판이다. 이미지젠(ImageGen) 2.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익명 테스트 단계에서 글자 표현 문제를 완벽에 가깝게 해결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픈AI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이미지 생성에서 시각적 지능을 갖춘 단계로 진입했다"며 "특히 텍스트 처리에서 전작 대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인포그래픽 등 시각 정보 표현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교육용·연구용 수요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주목할 대목은 글자 구현 방식이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가 글자를 기호가 아닌 패턴으로 인식하면서 오타와 깨짐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반면, 챗GPT 이미지 2.0은 픽셀을 순차적으로 예측해 배치하는 '자기회귀' 방식을 채택해 정확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한국어·일본어 등 아시아권 언어 구현 성능도 대폭 강화됐고, 2K·4K 고해상도 출력과 화면 비율 지정도 지원한다.

추론 기능까지 얹었다. 사용자 명령을 단순히 시각화하는 단계를 넘어 별도로 정보를 수집해 이미지에 반영하는 셈이다. 복잡한 사업보고서나 기술 문서를 입력한 뒤 핵심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면 문서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지표와 그래프를 생성한다. 이미지 생성 과정에 추론을 강화한 사고(Thinking)·프로(Pro)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전문 창작자를 겨냥한 '일관성 유지' 기능도 눈에 띈다. 만화나 웹툰, 동화책, 기업 브랜드 캠페인처럼 동일한 캐릭터가 반복 등장해야 하는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픈AI 관계자는 "브랜드 에이전시나 소규모 기업을 위한 팸플릿, 제품 광고, 콘셉트 자료 제작까지 가능한 수준"이라며 "상업적 활용 능력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오픈AI의 사업 재편 기조와 맞물려 있다.

오픈AI는 최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부차적인 사업은 정리한다는 방침 아래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Sora)'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동영상은 접지만 이미지는 계속 키우는 이유에 대해 오픈AI 관계자는 "챗GPT에 있어 이미지 생성은 궁극적인 개인 비서를 만드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동영상에 대한 수요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허위 정보 유포나 정치적 악용 우려에 대해서는 "사용자를 모니터링하고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성된 콘텐츠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남용 방지책으로는 신스ID(SynthID) 등 디지털 워터마크를 삽입해 AI 생성물 여부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챗GPT 이미지 2.0은 무료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계정에서 사용할 수 있고

사진=회사제공

사고·프로 모델은 월 20∼200달러 요금제 이용자에게만 제공된다.

한편 기존 이미지 소프트웨어 강자인 어도비도 같은 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마케팅 콘퍼런스 '어도비 서밋'에서 마케팅용 AI 에이전트 시스템 'CX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오픈AI·앤스로픽·구글 등의 AI 모델에 기반한 AI 에이전트가 고객군 분석, 성과 지표 분석, 콘텐츠 제작 등을 수행하고, 사용자는 CX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이들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구조다.

어도비가 내세운 승부수는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이다. 외부 데이터를 학습해 만들어진 기존 AI 모델과 달리 CX엔터프라이즈는 고객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내놓는다는 설명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AI가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문서 초안을 작성할 수 있지만 진정한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은 이런 기능을 브랜드 맥락, 기업 업무 흐름에 통합해 사람들을 지원하는 어도비의 역량"이라고 밝혔다.

경쟁 구도에 대한 질문에 사힐 굽타 어도비 파트너십 수석 총괄은 "고객들은 서로 다른 용도로 각 모델을 사용한다"고 일축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광고·마케팅 분야의 파장이다. 그동안 AI 이미지 생성 도구는 텍스트 깨짐과 일관성 부족 탓에 실무에서 보조 수단에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 챗GPT 이미지 2.0이 이 두 가지 한계를 동시에 해소하면서 팸플릿 디자인, 제품 광고 시안, 인포그래픽 제작 영역에서 실제 일자리 구조에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오픈AI가 범용 이미지 생성의 품질로 치고 나가는 동안, 어도비는 브랜드 맞춤형 콘텐츠라는 고유 영역으로 방어선을 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지 생성 AI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이제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서 '어디에 쓸 것이냐'로 옮겨가는 국면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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