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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자릿수 수익률 종목 드립니다 ”한은 총재까지 사칭…SNS서 판치는 불법 리딩방

“경제의 미래를 읽고 중심을 잡고 싶다면 지금 팔로우(친구 추가)하세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SNS 계정의 소개글. 이 계정은 수시간 뒤 접근이 차단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의 미래를 읽고 중심을 잡고 싶다면 지금 팔로우(친구 추가)하세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등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자를 불법 리딩방으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과 23일 SNS에 신 총재의 이름과 사진을 내건 사칭 계정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에는 경제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겉으로는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정을 친구로 추가하거나 메시지를 보내자 상황이 달라졌다. 운영자는 “공부 모임이 있다”며 단체대화방 참여를 유도했다.

안내를 따라 대화방에 들어가면 “두 자릿수 수익률이 나는 종목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인의 인지도를 이용해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별도의 대화방에서 종목을 추천하는 전형적인 불법 리딩방 방식이다.

운영자에게 “한국은행과는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묻자 운영자는 “금융기관에는 원래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내부 사정이 많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신 총재 사칭 계정은 한국은행이 SNS 운영사에 삭제를 요청하면서 생성된 지 수시간 만에 정지됐다. 그러나 그사이 다수의 회원이 유입된 리딩방은 여전히 텔레그램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대일 투자 자문을 하거나 참여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양방향 채널을 개설해 투자 자문을 하는 것은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만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리딩방은 제대로 된 업체명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유명인을 사칭한 SNS 계정으로 사람들을 불법 리딩방에 끌어들인 뒤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은 투자 사기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SNS에서는 신 총재뿐 아니라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금융업계 인사와 연예인,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 등을 사칭한 계정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사칭 대상도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유명 투자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의 공식 계정처럼 꾸민 가짜 계정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일반인이 SNS에 올린 사진까지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사기형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매년 수천억원에 이른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사기형 피싱 피해는 6천769건, 피해액은 1천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만1천468건의 피해가 발생해 3천916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은 사칭 계정을 발견하면 SNS 운영사에 삭제를 요청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사칭 계정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피해 사례 역시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칭 계정을 사전에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검토해서 발견 시 즉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SNS 계정과의 대화. 투자 종목을 무료로 추천해주겠다며 단체대화방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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