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불황…부동산 그늘
올 1~8월 근린생활시설 630건
2021년 최고점의 30% 수준
중위 거래가격 2년 새 21.4%↓
수도권·광역시 중 감소 폭 최고
인천지역 한 단지 상가 1층 점포 유리창에 임대·매매 안내문이 줄지어 붙어 있다./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하락을 멈추지 않은 인천 동네 상가 거래가 해마다 바닥을 새로 쓰고 있다. 올해 거래량은 최고점을 찍었던 5년 전의 30%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13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인천 집합상가 중 근린생활시설 매매는 63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1592건)보다 60.4% 줄었다. 한 건물의 점포를 하루에 무더기로 사고판 일괄매각 거래는 뺀 수치다.
감소세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뒤 오히려 굳어졌다. 2021년 2087건까지 늘었던 거래는 2023년 891건으로 급감하더니 이후 2024년 833건, 지난해 728건, 올해 630건으로 4년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상가 거래가 쪼그라들었다는 건 가게를 차리거나 넓히려는 사람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상가 매매는 자영업 경기를 가장 먼저 비추는 거울로 꼽힌다. 골목상권 불황이 부동산 시장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거래가 뜸해지며 가격도 떨어졌다. 3.3㎡당 중위 거래가격은 2024년 1335만원에서 지난해 1113만원, 올해 1049만원으로 2년 새 21.4% 내렸다. 거래금액은 1861억원으로 10년 새 가장 적다.
인천 동네 상가(집합 근린생활시설) 1~8월 매매 추이./출처=국토교통부
매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의 발길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개인이 사들인 근린상가는 2024년 708건에서 올해 541건으로 23.6% 감소했다. 가격대별로는 2억~5억원대 상가 거래가 327건에서 206건으로 37.0%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자영업자나 소액 투자자가 주로 찾던 중소형 점포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원도심인 제물포구 거래가 2024년 34건에서 올해 19건으로 44.1% 내려가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해구(-34.3%), 부평구(-31.6%), 검단구(-31.3%)도 30% 넘게 줄었다.
민간 분석에서도 인천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8월 인천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133건으로 전년 동월(250건)보다 46.8% 감소했다. 서울이 28.5% 늘고 경기(-27.9%), 울산(-46.2%)이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과 광역시 중 인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향후 매매 수요는 입지와 자산 유형에 따라 더욱 선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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