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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네방네] 230개 서가가 포도송이처럼··· 폐모텔의 특별한 변신

폐모텔을 개조해 지난 4월 문을 연 전남광주 북구 ‘광주포도책방’ 내부. 약 230명의 점주가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정혜원 시민기자

폐모텔을 개조해 지난 4월 문을 연 전남광주 북구 ‘광주포도책방’ 내부. 약 230명의 점주가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 첫 공유서점 ‘포도책방’

230명 점주가 채운 4층 공간

차 마시며 독서하고 공연 보고

책 구매 넘어 동네 사랑방 꿈꿔

대형서점의 편리함과 독립서점의 개성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남광주 북구(독립로402번길 5)에 자리한 ‘광주포도책방’은 여러 점주가 각자의 서가를 운영하는 공유서점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포도책방에는 현재 약 230명의 점주가 참여하고 있다. ‘포도책방’이라는 이름도 포도알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송이를 이루듯 여러 사람이 각자의 서가를 꾸려 하나의 책방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과거 모텔로 사용됐던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자기만의 서점을 운영해보고 싶었던 시민부터 작가와 출판사 대표 등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담은 서가를 꾸리고 있다. 공방 주인이 만든 소품과 수공예품 등도 함께 진열돼 있다.

서가마다 주제와 운영 방식도 다양하다. 게임 속 NPC를 콘셉트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SF소설과 장르도서를 선보이는 ‘NPC의 서가’, 영광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복지사가 돌봄과 시골 생활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시골 복지사의 서재’, 광주의 정체성을 담은 ‘푸른 역사’ 등 230개의 서가가 저마다 다른 주제로 채워져 있다.

책을 읽으며 머물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1층에서는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중고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운영한다. 4층에는 점주들이 기부한 책들로 꾸민 서재가 마련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층별로 5명에서 20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모임 공간도 갖췄다. 이곳에서는 북토크·LP 청음회·어린이를 위한 ‘포도 탐정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책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주민과 대학생 등이 소모임을 열거나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책방지기는 “포도책방이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지역의 따뜻한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원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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