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04명 시술…수술 어려운 고령·고위험 암환자에 적합
통증 적고 정상조직 손상 최소화…동시 다병변 치료 가능
암 냉동제거술 시행 모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최현욱 영상의학과 주임과장(왼쪽)이 시술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암 냉동제거술이 도입된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100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암 냉동제거술은 통증이 적고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이 어려운 고령·고위험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정승필)은 2024년 암 냉동제거술(Cryoablation)을 도입한 이후 2026년 7월 31일 기준 총 104명의 암 환자를 치료하며 시술 100례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부울경 지역에서 암 냉동제거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하다. 수도권에서는 빅5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폐암에 대한 냉동치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단 2곳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암 냉동제거술은 CT나 초음파 영상 유도 아래 종양에 가는 치료침을 삽입한 뒤 영하 40℃ 이하의 극저온으로 암세포를 얼려 괴사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냉동 자체의 마취 효과로 통증이 적고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권장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약 3년간 총 104명을 치료했다. 암종별로는 간암 및 간전이암 58명, 원발성 폐암·재발암·폐전이암 17명, 신장암 29명이다. 특히 한 번의 시술로 두 개의 병변을 동시에 치료한 사례도 8건에 달해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였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최현욱 주임과장이 암 냉동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최현욱 주임과장은 "암 냉동제거술은 고주파나 극초단파 치료에 비해 통증이 매우 적고, 치료 범위를 영상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종양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필요한 경우 반복 시술도 가능해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폐암 분야에서는 흉부외과와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흉부외과 김재현 주임과장은 "고령이거나 폐기능 저하, 심폐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초기 폐암 환자들이 주요 치료 대상"이라며 "현재는 주로 4cm 이하의 원발성 폐암이나 재발암 등을 치료하고 있으며, 원발성 폐암에 대해 적극적으로 냉동제거술을 시행하는 기관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신장암 역시 수술 부담이 큰 고령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되고 있다.
비뇨의학과 구자윤 과장은 “신장암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초기암이 많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와 수술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3cm 이하의 초기 신장암에서는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는 냉동제거술이 좋은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욱 주임과장은 "냉동제거술은 아직 냉동치료침이 비급여여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일부 남아 있지만,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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