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이 동남권 4대 성장엔진으로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를 선정한 것은 남부권 첨단제조 경제축 구축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부울경은 인구 754만명, 지역내총생산 366조원 규모의 경제권이며 전국 제조업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제조업 거점이다. 이 기반을 인공지능 전환과 초광역 협력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은 타당하다.
이번 선정의 의미는 각 지역의 산업 강점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데 있다. 부산은 항만·물류와 ICT, 대학·청년 인재 기반을 갖추고 있고, 울산은 조선·자동차 등 대규모 생산기반과 완결형 산업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은 우주항공·방산과 기계·금속 등 전략 제조기반이 강하다. 세 지역이 따로 움직이면 경쟁력이 분산되지만 역할을 나눠 협력하면 동남권 전체가 제조 인공지능 전환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산업 기반도 충분하다. 이미 선도기업과 협력기업, 대학, 연구기관, 혁신기관이 모여 있는 만큼 새 산업을 무에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기존 주력산업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성장엔진 선정만으로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추진본부가 연내 동남권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기업 투자유치, 인재 양성, 창업 촉진, 사업화 지원, 실증 기반 확충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과제가 담겨야 한다. 메가특구와 재정·금융·세제·제도·인재·기술·인프라 등 7대 정부지원 패키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어오느냐도 관건이다.
특히 울산은 동남권 제조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조선과 자동차, 에너지 산업의 현장을 인공지능 기술 실증무대로 만들고, 지역 대학과 기업이 함께 산업AX 인재를 키워야 한다. 생산기반은 강하지만 청년 인재가 머물지 못하면 산업 전환은 지속되기 어렵다. 교육, 일자리, 정주 여건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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