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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전과 결단 속 성장 거듭한 SK, 올해도 차별화된 가치로 AI 대전환 '속도...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3조3747억원에 인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당시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통신 양대 주력사업에...

도전과 결단 속 성장 거듭한 SK, 올해도 차별화된 가치로 AI 대전환 '속도...

▲ 최태원 SK 회장이 2023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그간 숱한 도전 속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SK그룹이 올해 창립73주년을 맞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한 SK그룹의 2025년 전체 매출액은 205조9227억원에 달하고, 재계 순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업이 되었다. 또한 그룹 측이 밝힌 사회적가치도 2024년 기준 약 16조8000억원으로, 2018년부터 누적액은 약 93조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미국발 관세 전쟁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함께 최태원 회장의 결단과 도전이 빛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969년 수원 선경직물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시찰하는 최종건 창업회장. 사진=SK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야말로 큰 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우듯 많은 사람에게 풍요로운 행복을 가져다준다. 기업의 목표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전쟁 직후 무너진 공장을 재건하며 선경직물을 창업할 당시 이렇게 말했다. 특히 경기 수원시 권선구 평동 4번지를 매입해 회사를 세울 당시 최 창업회장이 종업원들과 자신의 마차를 이용해 광교천에서 돌과 자갈을 날라 공장을 설립했다는 일화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73년 전 이렇게 탄생한 선경직물은 ‘닭표 안감’과 ‘봉황새 이불감’ 등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1962년에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최종건 창업회장을 ‘패기’, 최종현 선대회장은 ‘지성’의 상징으로 보며 ‘쌍두마차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업의 때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손해를 보더라도 기회가 왔다면 잡아야 한다다. 우리의 과감한 결정 덕에 대한민국도 드디어 직물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1962년 첫 수출의 성공을 이룬 이후 최종건 창업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해 섬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4만6000달러 규모의 인조견(레이온)을 홍콩에 수출한 선경직물은 1968년 아세테이트 공장을 준공하며 생산시설을 갖췄다. 이듬해 2월10일에는 폴리에스터 공장까지 완공하며 내수 시장을 넘어 수출의 길을 열고, 기술력을 갖춘 제품까지 생산했다.

▲ 최종현 선대회장이 1988년 6월말 유공의 신규 에틸렌·폴리올레핀 울산공장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SK

“형님은 선경지명이 있어 여러 경쟁자 보다 앞서 선경을 박력 있게 잘 이끌어 오셨다. 이를 이어받은 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질적이나 양적으로 선경을 훌륭한 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한다”

1973년 11월 선경화섬과 선경합섬 사장에 취임하며 경영권을 승계 받았던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4년 9월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임원들에게 말했다.

특히 최종현 선대회장은 당시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로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확립시키는 것과 국제적 기업으로서 손색없는 경영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을 두 가지 목표로 움직였다.

1973년 선경석유 설립으로 석유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최종현 선대회장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의 민영화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인수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당시 유공 인수 과정에서

“이들이 되려면 우선 남보다 먼저 뛰어야 한다. 착실하고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하며, 뜻하지 않은 원인으로 차질이 올 때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선경그룹에 정유 사업은 10여 년 전부터 준비해온 숙원 사업이었다”

고 말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인맥을 바탕으로 에너지 위기 속 외교에 힘썼던 최종현 선대회장은 사우디 왕실과의 인맥으로 원유 공급을 이끌어내며 오일쇼크 등의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 당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었지만 부채비율이 1000%였던 유공은 현재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바꾸며 2025년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0조2961억원, 4481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정유 화학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힘 쏟았던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9년 SKMS(선경경영관리체계)를 완성했다. 재계에서는 회사가 이윤만 추구하던 시대 속에서도 미국에서 수학한 지식을 기반으로 ‘시카고학파’의 시장경제 논리를 한국식 경영에 접목시키며 합리적 경영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MS를 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최태원 SK 회장이 2024년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

이러한 도전 속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결단력을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3조3747억원에 인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당시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통신 양대 주력사업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고 인수를 강행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2년 전부터 반도체 사업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최 회장도 직접 반도체를 공부하고, 회사의 동향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SK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최태원 회장이 2011년 SK텔레콤과 하이닉스 간 지분인수계약을 맺은 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당시 계열사 인수 프로젝트에 그룹 총수가 직접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견해도 나왔지만,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최 회장의 메시지는 SK하이닉스가 2025년 매출액 97조1467억원에 달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며 현실화가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이닉스는 SK그룹 특유의 철저한 준비성과 함께 최태원 회장의 뚝심과 투자가 반영된 대표적인 성과이자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입찰 전 실무진에게 “인수 이후 3~4년간 연구개발·시설 투자 등 중장기 경영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으며, 당시 회사 관계자도 언론에 “당분간 적자가 나더라도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투자하겠다”는 언급했다.

특히 최 회장이 2012년 3월 회사 출범식 이후

“인수합병(M&A)이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기술과 연구개발(R&D)이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만큼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제품을 생산해 내는 기술 지향적 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SK그룹도 매년 조 단위의 R&D 비용을 투입하는 등 2012년부터 10년간 투자한 금액은 46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투자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에만 연구개발(R&D) 투자에 6조7325억원을 사용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썼다.

이러한 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으로 이어지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잡게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이 2023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SK가 잘해왔던 사업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영역에서 AI 기반 설루션과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SK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 나가자”

최태원 회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3년간의 사업재편(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핵심 사업인 AI와 반도체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2025년 6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데이터센터 울산 설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칩 공급부터 AI 데이터센터 설계 및 운영까지 관련 산업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울산 AI DC에는 SK텔레콤, SK가스, SK하이닉스, SK멀티유틸리티, SK브로드밴드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해 반도체 기술, 전력, 시스템 등의 전방위 역량이 총집결됐다.

이를 두고 그룹이 추진하는 AI 대전환, 경쟁력 강화를 통한 ‘AI 시대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본지에 “3년간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린 SK는 올해 AI 중심 경영을 위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관계사들이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AI 시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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