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단계부터 지명 부여·갈등 조정 기능 강화…3차원 지도·생성형 AI로 시민 접근성 확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사진=뉴스프리존DB
인천시가 지명(地名)을 단순 행정 표기를 넘어 도시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는 핵심 자산으로 보고, 인공지능(AI)과 3차원 지도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지명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제도 개선과 데이터 기반 관리 강화를 통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고, 지명 갈등 해소까지 포괄하는 정책 전환이 핵심이다.
인천시는 ‘지능형 지명관리로 열어가는 시민행복도시 인천’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지명 부여부터 관리·활용까지 전 과정 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지명부여 제도 개선 ▲지명 갈등 조정 기능 강화 ▲AI·3차원 지도 기반 정보 접근성 확대 ▲지역 역사성과 도시 정체성 반영 등 4대 방향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지명 부여 시점을 기존 ‘개통·준공 이후’에서 ‘착공 단계’로 앞당기는 선제적 체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행정 혼선을 줄이고 도시 개발 초기부터 체계적인 지명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시는 지명 갈등을 사전에 조정하기 위해 시 중심의 중재 기능을 강화하고, 가칭 ‘명칭선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간·이해관계자 간 분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인천시청 전경./사진=윤의일 기자
디지털 기반 관리체계도 핵심이다.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지명정보와 주요 시설정보(POI)를 결합한 3차원 지도 서비스를 구축해 시각화된 형태로 시민에게 공개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지명정보 제공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 누구나 지명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명 정비 사업도 본격화된다. 시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일본식 표기로 의심되는 지명 31건을 정비하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미고시·미등록 지명 1,649건을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서구(345건), 중구(312건), 옹진군(232건), 계양구(205건) 등 전 지역에 걸쳐 추진된다.
이와 함께 이름이 없는 도서(섬)에 명칭을 부여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2026~2027년 동안 강화·옹진·중구 일대 27개 무명도서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해 지역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제도적 기반도 강화한다. 교차로, 지하차도, 터널, 교량, 광장, 공원 등 6대 시설물에 대한 지명 결정 기준을 담은 ‘인공지명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고시된 지명이 현장 시설물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점검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지명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연 2회 정기 교육과 외부 전문가 특강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명칭 정비를 넘어 도시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AI와 3차원 지도 기반 데이터 행정을 지명 관리에 접목한 사례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선도적 시도로 평가된다.
지명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반영하는 상징적 요소인 동시에 행정·생활 인프라의 기본 단위다. 인천시는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시민 생활 편의까지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의 지명관리 혁신은 ‘이름 짓기’를 넘어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행정 혁신이 결합된 이번 정책이 실제 도시 경쟁력과 시민 체감도 향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