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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데스크칼럼] 이른 나이의 데스크가 기자에게

‘덜컥 떠맡은 것은 아닐까. 갑작스러운 이번 인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과 부담을 안고 1986년생인 나는 공식적으로 2026년 4월 10일 FETV 편집국장(대행)이 됐다. 올해 만 나이 39살이다.

[데스크칼럼] 이른 나이의 데스크가 기자에게

[FETV=김선호 기자] ‘덜컥 떠맡은 것은 아닐까. 갑작스러운 이번 인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과 부담을 안고 1986년생인 나는 공식적으로 2026년 4월 10일 FETV 편집국장(대행)이 됐다. 올해 만 나이 39살이다.

노트북이 든 백팩을 메고 현장을 다니며 취재하던 것이 며칠 전이다. 3월에 몰린 주주총회 집중일에 맞춰 서울 곳곳에 위치한 기업 본사와 지방 공장을 오갔다. 취재하고 기사 작성하고 보도하고, FETV 홈페이지 개편을 위한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다 눈을 떠보니 기자들 앞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국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는 준비된 데스크일까’ 하루하루 이슈를 쫓고 파헤치며 보도 방향을 잡아나가기 바빴다. 조그만 노트북 화면이 아닌 데스크 모니터에서 기자의 기사를 보고 있는 내가 낯설기도 했다.

숨 가쁘게 일주일을 보낸 오늘 그 짧은 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반성하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까마득해 보였던 데스크, 말을 붙이기도 힘들었던 대선배로부터 ‘잘 할 수 있을거야’라는 전화에 힘을 얻기도 했다.

“앞서 선배들이 해놨던, 어깨너머로 보고 익혔던 것들을 더듬거리며 하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기억들이 또 저를 있게 하고 받쳐주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에서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국장” 대선배에게 전한 나의 진심이다.

하지만 취재현장은 변하고 그에 맞춰 기자와 데스크의 역할을 재정립하기를 원하고 있는 듯하다. AX(인공지능 전환)라는 파도가 밀려오고 있고 기자는 그 가운데 어떤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옛말처럼 데스크는 ‘필드’라는 현장을 떠난 것일까.

백팩에서 노트북을 꺼내 열고 모아둔 ‘취재자료’ 폴더를 클릭했다. 보도자료에서부터 두서없이 키워드로만 정리된 메모장까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현장 속에 취재, 그리고 그 안에 나의 모습이 하나의 장면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괜스레 웃음도 나왔다.

단독 기사를 쓰면서 느꼈던 설레임과 뿌듯함이 ‘피를 돌게’ 하는 기분이었다. ‘부장! 저 알아냈습니다!’라며 데스크에 보고하고 전철에서 기사를 쓰고 급히 테더링으로 연결해 텍스트를 송고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것만큼은 아직 AI가 하지 못하는 영역은 아닐지.

“잘은 모르지만 최연소 국장 아닌가요?” 인사가 나온 뒤 여러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이제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변하지 않고 여전히 필드에 있습니다” 신입기자 때 혼나며 배웠지만 첫 단독 기사를 썼던 그때의 ‘나’로서 있으려고 한다.

사실 신입기자 시절도 나에게 오래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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