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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데뷔 33년 ‘베테랑’ 차인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가 바꾼 또 한 번의 ‘Carpe Diem’ [SS인터뷰]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배우는 매 작품에서 변신을 거듭한다. 이같은 변화는 단순히 캐릭터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배우가 설 수 있는 현장에 필요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

58세 배우의 새로운 도전…대학로 선택 “배우라면 연극 해야”

첫 연극 무대서 찾은 꿈…젊은 배우들에 기회 마련 계획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배우는 매 작품에서 변신을 거듭한다. 이같은 변화는 단순히 캐릭터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배우가 설 수 있는 현장에 필요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 연기 인생 33년 ‘베테랑’ 배우 차인표는 연극에 도전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차인표는 지난달 18일 개막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한국 초연을 이끌고 있다.

작품은 1989년 개봉한 톰 슐만의 동명 극본을 원작으로, 아이비리그 진학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교사 존 찰스 키팅의 교육 방식인 시(時)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라는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정신을 전하는 이야기다.

1993년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 데뷔 이후 그의 첫 연극 무대다. 업계에서는 그의 등장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다시 시작될 ‘대학로 붐’을 기대하고 있다.

◇ 나이불문, 배우에게 도전은 두려움과 부끄러움 아냐

차인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 대학로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죽은 시인의 사회’로 인한 선택과 도전, 그리고 앞으로의 ‘깜짝’ 계획을 밝혔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연극을 선택한 차인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2023년 드라마 ‘패밀리’와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이후 오랜만에 배우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 특히 34년 차 ‘국민 배우’의 연극 데뷔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과거 대중매체 작품 출연 당시 여러 연극 대본을 받았었다는 차인표는 “(연극이 대중매체 작품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 “2~3개월 동안 하루 종일 한 작품에만 매달려야 하는 긴 연습 기간이 부담스러웠고, 이에 비해 배우에 대한 대우가 적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연극 무대에 대한 꿈은 항상 그리고 있었다. 차인표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또 라이브 공연에 오르면서 좀 더 빨리 연극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을 후회했다.

지금껏 대중매체의 한 연예인이라는 틀에 박혔던 차인표를 한정적 테두리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은 소설가의 길을 걸으면서부터였다.

그는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삶이라는 것이 굳이 한 가지에 안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불안하고 부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새로움에서 느끼는 기쁨이 더 크다. 소설가로서 이미 느꼈다. 연극 도전 역시 새로운 영역으로 걸어가는 것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 자신보다 젊은 배우들에 무대 기회 확장 노력

올해 58세인 차인표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역을 연기하면서 20대 시절을 떠올렸다. 21세에 관람한 영화는 당시 삶에 대한 자극과 질문을 던졌다면, 60세를 바라보는 지금은 삶의 과정을 통해 답변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중매체 배우들에게 연극 도전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배우가 되려면 연극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배우들이 연극을 하면서 자기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 드라마와 달리 수천번 대사를 맞출 수 있는 파트너가 있고, 팀플레이라는 동료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삶에서 젊은이를 향한 진정성을 녹여 공감대를 끌어내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차인표는 이번 작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후배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차기작보다 젊은 배우들의 희망찬 내일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 하는 선배의 진심을 담은 것.

차인표는 “나는 아주 운 좋게 대중매체 연예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뒤늦게 연극에 참여하면서 대학로에 와서 보니 수많은 젊은이가 내일이 없는, 오늘의 젊음을 불태우면서 도전하고 땀 흘리는 모습을 봤다”라며 “연극을 하는 젊은 배우들에게 어떤 기회를 창출해줄 수 있을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차인표는 자신의 장편소설 ‘인어 사냥’을 희곡으로 작업 중이다. 이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젊은 배우들에게 무대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해진 정답 대신 인생의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9월 13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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