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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더 올라?.."50만전자·300만닉스" 나오는 이유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Long Term Agreement)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가격 변동성이 심한 대표적 경기순환 업종으로 평가받았다. 수요가...

더 올라?.."50만전자·300만닉스" 나오는 이유

AI 데이터센터 투자 폭증에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

앤트로픽 “수요 예상보다 80배”…빅테크 장기계약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직 PER 5~6배”…증권가 저평가 진단

코스피 9000 전망까지 등장…외국인·개미 자금 반도체주 집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이미지=챗지피티 2026.5.10.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속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가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50만원, SK하이닉스 300만원이라는 초강세 전망까지 등장했다. 지금보다도 2배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취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애프터마켓 종가 기준 주가는 삼성전자 27만6500원,  SK하이닉스 168만100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경기 민감 업종으로 평가받던 메모리 산업이 AI 시대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바꾼 핵심 요인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메타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면서 그래픽장치(GPU)와 메모리 확보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메모리 업황을 좌우했다면 지금은 AI 서버와 AI 슈퍼컴퓨터가 시장 중심축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훨씬 많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가 필요하다.

AI 모델 연산량이 폭증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 충격을 키운 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의 발언이었다.

아모데이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개발자 행사에서 “올해 수요 증가를 10배 정도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연율 기준 80배 성장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컴퓨트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AI 서비스 수요 폭증으로 인해 서버 확보 경쟁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스페이스엑스(X)와 협력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1(Colossus1)’ 데이터센터 컴퓨트 자원을 대규모로 확보하기로 했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경쟁사와도 손을 잡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AI 투자 경쟁이 결국 메모리 기업들의 장기 실적 성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비스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이면 엔비디아 GPU 구매가 늘고, 결국 GPU와 함께 들어가는 HBM과 서버용 D램 수요도 폭증하게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Long Term Agreement)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가격 변동성이 심한 대표적 경기순환 업종으로 평가받았다.

수요가 둔화되면 가격이 급락하고 기업 실적도 급격히 악화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AI 시대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서비스 기업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을 맺기 시작하면서 메모리 기업들의 수익 구조 역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메모리업계에 주로 적용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 평가 방식 대신 주가수익비율(PER) 중심 평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산업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더 이상 단순 경기순환 업종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0만원, SK하이닉스를 3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랠리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6배와 5.2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AI 관련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38조원으로 제시했고 2027년에는 49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영업이익 262조원, 2027년 376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39조9562억원으로 전년(43조6010억원) 대비 7.8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 역시 247조7061억원으로 작년(47조2063억원)보다 5.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587조6623억원으로 지난해의 6배를 넘는 규모다.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상향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증시를 아시아 시장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고수익 구조가 예상보다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역시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500으로 상향했다.

씨티는 “강력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한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광풍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급격히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40조5029억원으로 3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장에서 개인들이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119만3158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장 주문이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SK하이닉스가 뒤를 이었다.

양사 주문 건수만 전체 대량 주문의 30% 수준에 달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하이닉스 올인으로 수천만원 수익을 냈다”거나 “지금이라도 레버리지 ETF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앞두고 추가 자금 유입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과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IBK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가능성을 언급했고 대신증권 역시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차익 실현 매물 증가, 노동조합 파업 리스크 등이 잠재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산업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혁명 당시보다 더 강력한 산업 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지금 메모리 시장은 단순 호황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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