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능AI로 생성한 이미지. K-뷰티주가 9월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 우려가 커진 데다 8월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8월 급등했던 K-뷰티주가 9월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 우려가 커진 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다만 수출 브랜드사와 유통사는 20% 넘게 떨어진 반면 제조자개발생산(ODM)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기준 에이피알은 9월 들어 20.7%, 실리콘투는 28.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는 8.2%, 코스맥스는 9.3%, 코스메카코리아는 15.0% 내렸다. ODM 3사는 8월에 62~90% 올라 에이피알(45.2%)과 실리콘투(59.6%)보다 상승폭이 컸는데도 9월에는 덜 빠졌다.
하락의 출발점은 환율이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8월 초 1433.6원에서 9월 10일 1337.9원까지 떨어졌고, 화장품주도 이 무렵 저점을 찍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9월 초 보고서에서 8월 급등으로 화장품주 주가에 수출 호조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종목별 낙폭을 가른 건 주가 수준이 아니었다. SK증권 추정치로 계산하면 한국콜마는 8월 말 주가가 최근 2년 중 가장 비싼 수준이었지만 낙폭이 작았고, 평소보다 주가가 싼 편이던 실리콘투는 가장 많이 빠졌다.
증권가는 환율 노출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본다. 해외 매출 비중이 2분기 기준 92%인 에이피알은 해외 비중이 47%인 아모레퍼시픽(-3.2%)보다 훨씬 많이 빠졌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유통사인 실리콘투는 환율에 더 민감하다. 매출총이익률이 30% 수준으로 에이피알(78%)보다 낮아 환율 변동을 흡수할 여력이 작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연간 매출 가이던스(1조5000억원)를 그대로 유지한 것을 두고, 매출총이익률의 환율 민감도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통제 불가능한 변수를 감안한 보수적 눈높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ODM주는 실적 가시성이 버팀목이 됐다. 한국콜마는 3분기 국내 법인 매출 가이던스를 4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선케어 성수기인 2분기(430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 조업일수가 2분기보다 5일 적은 점을 감안하면 수주는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동률이 81%에 이르러 생산능력이 추가 성장의 변수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3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40% 늘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ODM주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한국콜마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 6곳(IBK투자·하나·교보·유진투자·신한투자·SK증권)의 평균은 14만2500원에서 17만2000원으로 21% 높아졌다. 코스맥스는 증권사 5곳의 평균 목표주가가 26만7000원에서 32만6000원으로 22% 올랐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실적은 예상을 웃도는 모습이 이어질 수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정상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에 꺾였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하반기에도 구조적인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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