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현대전의 주요 타격 수단으로 떠오른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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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론이, 정찰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이제 저가의 ‘스마트 폭탄’처럼 사용하게 됐다는 거죠."
초고가 전력을 파괴하는 저가 드론을 잡기 위해, 또다시 고가의 방어 무기를 소진해야 하는 상황.
"공격하는 드론보다 100배의 가격을 주고 막아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첨단 전력에서 밀렸던 나라들은 드론을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 /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드론만으로 전쟁에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드론을 사용하지 않고 전쟁에 이길 수도 없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북한군 훈련 모습입니다. 소형 자폭 드론이 가상의 적 진지와 차량으로 돌진하더니 그대로 폭발합니다.
조선중앙TV
전술적 화력 지원이 진행되고, 장갑차 구분대의 반(反) 탱크 미사일들이 일제히 목표들을 소멸했습니다.
과거의 전술과는 달라졌다는 분석.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돌파와 파괴는 전부 드론이 합니다. 과거와 같은 기갑 돌파가 아니라 이미 상황이 정리가 된 다음에 점령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탱크나 이런 장갑차의 능력이 한국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북한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효율적인 전술이 없어요.
전차의 상부는, 드론 공격 등에 대비해 장갑을 덧댄 걸로 보입니다.
북한은 해당 전차가 360도 드론 방어 체계도 갖췄다고 주장합니다.
조선중앙TV
탱크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을 특별히 중시하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은 북한이 드론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드론의 ‘가성비’에 주목한 겁니다.
이란과 러시아, 북한으로 이어지는 ‘드론 연대’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쟁터에 가서 이걸(드론) 실제로 활용하는 걸 봤단 말입니다. 세상의 교훈 중에서 자기 피로 배운 교훈만큼 큰 교훈이 없어요. 이렇게 배운 전술은 DNA가 돼 버려요. 그래서 지금 엄청나게 빨리 이 ‘드론 전쟁’의 모델을 북한이 깨닫고 있어요.
급변하는 현대전의 문법, 그 중심에 드론이 있습니다. 수백만 원짜리 소형 드론이 수백억 원짜리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하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 상대의 후방을 타격하기도 합니다.
저가의 드론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이른바 ‘벌떼 공격’은, 기존 방공망을 비껴가며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습니다.
김형석 교수 /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드론은 기본적으로 정찰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드론이 정찰뿐만 아니라 실제 공격을 하는, 타격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 전쟁에서는 드론이 하나의 전투의 도구가 된 거죠.
사람 대신 적진에 침투해 조준 사격을 하거나, 폭탄을 떨어뜨리는 드론. 군사용 드론 강국으로 꼽히는 튀르키예는 이미 2020년에 이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대전에 위치한 한 방산 드론 업체.
임주현 / 취재기자
이게 어떤 장비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김정훈 / ‘N’사 전략기획본부장
지금 이 드론은 (공중에서 기체를 기울일 수 있는) ‘틸팅형’ 구조의 멀티콥터입니다.
날개가 이렇게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돼서 내가 원하는 방향을 바라보고 기체가 떠 있을 수 있게 됩니다.
드론 아래에 화기를 장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화기를 얹은 기체 자체를 기울여 조준하는 방식으로, 중량과 크기를 줄였습니다.
이 업체는 공격과 정찰을 아우르는 ‘이동형 드론 통합지휘관제소’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정훈 / ‘N’사 전략기획본부장
기체 감시‧정찰, 공격용 드론 3대를 운용하면서 통합 지휘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확인하는 그런 단계입니다. 타깃이 설정되면 조종기를 통해서 터치하게 되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대기 상태가 되고요.
군 당국은 드론을 핵심 국방 신산업으로 보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기성 / 방산 드론 업체 ‘N’사 대표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되고 나서 전투 실험에 참여할 기회들도 주어졌고, 연구‧개발 비용도 지원이 됐고요. (해외 판로 알선 등) 그 외에 여러 가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각종 전장에서 주요 공습 수단으로 떠오른 자폭 드론, 그 중심엔 이란이 개발한 ‘샤헤드’가 있습니다. 수천만 원짜리 이 드론을 막기 위해 수십억 원짜리 대공 미사일을 소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주목받는 곳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겪으며 요격 드론을 개발한 우크라이나입니다. 고속 드론 ‘스팅’, 한 대당 가격은 2천 달러 정도로 패트리엇 미사일의 1/2,000밖에 안 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 비용에 부담을 느낀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 드론 요격 체계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조 요격 미사일 강국인 미국의 이 웃지 못할 사례는 현대전의 또 다른 양상입니다.
최고 시속 250km, 인공지능 기반의 드론이 표적기를 쫓아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자율 요격 드론’입니다.
이준용 / 요격 드론 개발팀장
여기 있는 파란색이 저희의 카**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여기 빨간색이 탐지된 표적이거든요. (운용자가) 이게 진짜 표적이라고 인식되면 그때 ‘발사’ 버튼을 누르게 되면 쏴서 맞추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실제로는 그 '잠금장치'만 풀면 싹 다 자동으로 되게끔 구현이 되어 있긴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 ‘스팅’과 유사하지만, 자율 비행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최재혁 / 요격드론 업체 대표
(기존 방어체계로는) 너무 비싸게 막아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방어’라고 하기 되게 어렵거든요. 그럼 이런 공격 자산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경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드론이 필요하고.
소형 자폭 드론에 ‘군집 제어 기술’을 접목해 공격력을 대폭 높였습니다. 편대 중 일부가 격추돼도 알아서 대형을 재구성한 뒤 임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군집 제어 기술’은 미래 드론 전력을 결정짓는 주요 기술 중 하납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 공격 드론이 진화하면 이를 막을 방어 시스템도 더 촘촘해집니다.
다수의 적 드론이 출현한 상황.
레이더가 이를 포착해 통제소에 알리면 광역 드론 미사일이 적의 중‧대형 드론을 요격하고,
30mm 기관포가 소형 드론을 잡습니다.
이를 피해 가까이 접근한 적 드론은 전파 방해 장치인 ‘재머’와 레이저, ‘포획 드론’을 통해 소탕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이 시스템은 지난해 우리 군 주요시설에 실전 배치됐습니다.
장철재 / 방산업체 ‘H’사 수석연구원
이런 AI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운영자의 실력이나 숙련도와 상관없이 좀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고, (운용자의) 피로도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선진국들 대부분이 드론‧대드론 체계를 엄청나게 개발하고 있는 추세이고요.
이런 복합적인 방어 시스템 개발은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주로 대형 방산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공중 무인 분야 기술은 세계 8위 수준. 하지만, 소형 드론 전력은 아직 드론 강국들보다는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재래식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투자가 많이 이루어진 반면에, 드론에 관한 투자는 막상 그렇게 많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드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첨단기술이 국방 분야로 유입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민간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해 빠른 속도로 드론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까다로운 입찰 조건과 저가 경쟁, 불확실한 수요 등이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기성 / 방산 드론 업체 ‘N’사 대표
10원이라도 적게 내야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저가 경쟁이 많다 보니까, (입찰) 가격을 무시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가격과 성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거죠.
다른 방위산업과 마찬가지로 드론 소요에 대한 국방부의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경쟁력 있는 장비를 개발해도 수요가 얼마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기 힘든 방산 업계의 특성상 재고가 쌓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정훈 / ‘N’사 전략기획본부장
(완제품) 한 번 만들 때는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팔려야 하는데, 안 팔리면 이제 ‘악성 재고’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김형석 교수 /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군에서 수요를 계속 창출해 주지 않는 한 회사는 매출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어려움이 군용 드론 회사의 어려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드론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부품 국산화도 시급하지만, 드론의 핵심 부품 시장을 사실상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쉽지 않습니다. 국산화에 따른 비용 상승과 개발 속도 저하라는 현실적인 제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군 당국은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부품 국산화에 대한 지원금 확대와 저가 입찰 완화, 수요 예측성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국방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관련된 산업·기술·제도 여러 측면에서의 종합적인 논의는 사실상 좀 미흡했다고 보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정부가 드론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공격형 드론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제 ‘하피’와 폴란드에서 들여온 ‘워메이트’ 등 일부가 운용되고 있지만, 대량 소모전 양상을 띠는 현대전 상황에 대응하려면, 훨씬 많은 드론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병욱 중령 / 국방부 유무인복합체계과
최근 중동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수십만 명이 죽어가는 전쟁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인 체계의 발전과 신속한 실전 배치가 중요합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 훈련장. 부대원들이 건물 내부에 침투한 가상의 적을 소탕하는 훈련이 한창입니다.
수색 드론으로 건물 밖 상황을 파악한 뒤, 건물 진입 직전, 1인칭 시점 드론을 투입해 적의 위치를 탐색합니다.
드론 운용병
왼쪽 복도 왼쪽 첫 번째 방, 대안군 1명 식별. 2층 오른쪽 입구에 대항군 1명 식별.
위치 파악 후 빠르게 이동해 적을 제압합니다.
장기홍 중령 / 36보병사단 대대장
드론을 운영하기 전에는 건물 내부에 있는 적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작전팀의 작전 수행에서 상당히 제한성이 있었습니다. 정찰 드론으로 확보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생존성을 보장한 가운데 작전 수행의 활용성과 속도를 크게 향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이 추진 중인 이른바 ‘50만 드론전사 양성’ 사업.
분대 단위까지 드론을 투입해 전 장병이 드론을 소총처럼 다룰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우선 올해부터 육군 신병 훈련에 드론 교육을 추가했고, 예비군 훈련에까지 드론 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병욱 중령 / 국방부 유무인복합체계과
우리 군의 유‧무인 복합체계로의 전환은 군사력 건설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드론 산업) 생태계가 더 활성화되고 촉진이 돼야 결국 우리 미래의 국방뿐만 아니라 국가 성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구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현대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
"앞으로도 소형 드론의 비중은 점차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이 되고 이를 위한 국가별 노력과 경쟁 또한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장의 정찰병에서 실질적인 전투병이 된 드론, 그 역할이 무거워진 만큼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기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요. 결국은 우크라이나처럼 연간 수백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제조업 능력이 대한민국이 떨어지진 않죠. 문제는 ‘소부장(소재·부품·
장비)’입니다.
최재혁 / 드론 업체 대표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져요. '골든타임'이고 지금이. (조금만 더 가면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그룹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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