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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한항공, 1분기 '깜짝 실적'…고유가 직격탄 맞을 2분기가 진짜 고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서버랙·배터리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증가가 지속됐고, 중동계 항공사 공급 공백에 따른 대체 수요 영향도 더해졌다. 화물 운임은 525원/km(전년 대비 +1.7%)을 기록했다. 항공우주...

대한항공, 1분기 '깜짝 실적'…고유가 직격탄 맞을 2분기가 진짜 고비

중동 전쟁 반사수혜로 1분기 영업이익 5169억원

2분기부터 제트유가 급등 본격 반영

증권가 “이란 전쟁 리스크 해소가 변곡점”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항공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단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리스크 해소 시 주가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5169억원…컨센서스 35% 상회

대한항공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5151억원(전년 대비 +14.1%), 영업이익은 5169억원(전년 대비 +47.3%, 영업이익률 11.4%)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4조2540억원, 영업이익 3840억원을 각각 6.1%, 34.5%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여객·화물·항공우주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다.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2조5099억원(전년 대비 +7.4%)을 기록했다. 일본·중국 노선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계 항공사들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 직항 및 환승 수요가 대한항공으로 집중됐다. 1분기 탑승률은 88.5%(전년 대비 +3.5%p), 운임은 128원/km(전년 대비 +3.4%)으로 이 같은 반사수혜가 숫자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환승 데이터가 호조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물 매출액은 1조906억원(전년 대비 +3.5%)으로 견조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서버랙·배터리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증가가 지속됐고, 중동계 항공사 공급 공백에 따른 대체 수요 영향도 더해졌다. 화물 운임은 525원/km(전년 대비 +1.7%)을 기록했다.

항공우주 부문도 돋보였다. 전자전기 매출 인식, 공군 2호기 개조사업 매출액·영업이익 일시 반영 등 일회성 항목이 포함되며 기타 매출액이 8114억원(전년 대비 +74.0%)으로 급증했다. 비용 면에서는 3월부터 항공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신기재 도입으로 연료 소모량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유류비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2분기부터 고유가 본격 반영…연결 기준 영업이익 적자전환 불가피

문제는 2분기부터다. 4월 9일 기준 제트유가는 216달러/배럴로, 1분기 평균(124달러/배럴) 대비 2배 가까이 폭등했다. iM증권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1586억원(적자전환)으로 전망하며, 유류비 증가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으로는 더욱 암울하다. 2026년 제트유가 평균을 137달러/배럴로 가정할 경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48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10억원으로 대폭 하향했고, 유안타증권은 6338억원(전년 대비 -43.1%), 하나증권은 1596억원으로 각각 추정해 증권사별 편차도 크게 벌어졌다.

2분기 매출로 인식될 항공권의 상당수가 3월 이전 발권된 티켓이라는 점도 변수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3월 말 기준 선수금 부채 규모는 연말 대비 95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4월 유류할증료 인상을 앞두고 고객들이 미리 발권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발권의 시점만 바뀌었지 수요 자체는 아직까지 타격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요의 기초 체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현대차·기아 일부 모델 생산 차질,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아중동 수출 물량 축소 등 부품·모듈 사업부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2분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가 목표주가 3.1만~3.4만원…“이란 전쟁 해소되면 주가 빠르게 정상화”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일부 조정했다. iM증권은 목표주가 3만4000원을, 미래에셋증권은 3만1000원을, 유안타증권·하나증권·한화투자증권은 3만2000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현재 주가(4월 13일 기준 2만3950원) 대비 29~4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이란 전쟁 리스크 해소 시나리오다. iM증권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이란 전쟁 리스크가 해소될수록 유가 하락과 원/달러 하락에 대한 방향성이 잡혀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수 있고, 전쟁 리스크 해소 관련 수혜주로 부각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안도현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통항 재개만 가시화 된다면 주가는 정상화된 유가 수준을 선반영할 것”이라며, 2027년 이후 항공유 가격 정상화를 기점으로 이익 모멘텀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애널리스트도 “유가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종전 시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대한항공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

단기 실적 우려와 별개로 대한항공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살아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2027년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 본격화, 보스턴다이나믹스향 액츄에이터 공급 등 로보틱스 부품 사업 진출, 방산 신규 수주를 기반으로 한 항공우주 부문의 고성장이 대표적인 중장기 모멘텀으로 꼽힌다.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 중동 항공사 공급 공백에 따른 여객 수요 흡수가 유리하고, 프리미엄 수요를 기반으로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운임 전가도 경쟁사 대비 수월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유안타증권 최지운 애널리스트는 “현재 불리한 외부 변수는 시장 재편 가속화를 야기할 전망이며,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과 함께 동사의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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