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써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에서 AI 서비스를 경험한 비율도 19.1%를 기록했다. 대학 수업과 학사 운영도 생성형 AI가 점차 일상적 도구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용 서비스는 챗지피티(ChatGPT)가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학 현장의 AI 활용이 사실상 해외 플랫폼 위주로 고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를 보면, 주거 편의·교통·교육 등 일상 영역에서 AI 서비스를 경험한 비율은 67.0%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2.4%였던 AI 서비스 경험률이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2만 2671가구, 만 3세 이상 가구원 5만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 분야별로는 주거 편의가 35.9%로 가장 높았다. 교통은 25.6%, 커뮤니케이션·친교가 20.9%로 뒤를 이었다. 교육·학습 분야도 19.1%를 기록했다. AI가 일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 분야도 주요 사용처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경험한 비율은 2024년 33.3%에서 2025년 44.5%로, 1년 만에 11.2%포인트가 올랐다. 전체 인터넷 이용률이 95.0%라는 것을 고려하면, 생성형 AI가 가파른 속도로 대중적 디지털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 ‘챗지피티’ 압도적 1위… 교육계 “수업·평가 기준 시급”
= 이용 플랫폼은 챗지피티로 쏠리는 모습이다. 생성형 AI 이용 서비스를 묻는 설문에서 복수 응답 기준으로 챗지피티는 41.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제미나이(Gemini)는 9.8%, 코파일럿(Copilot)은 2.2%로 뒤를 이었다. 국산 플랫폼인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엑스(CLOVA X)는 2.0%로 집계됐다.
유료 구독도 챗지피티가 7.3%로 가장 높았다. 전체 생성형 AI 유료 구독률은 7.9%였다.
국내 이용자들이 생성형 AI를 접할 때 사실상 챗지피티를 표준 서비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과제·요약·번역·문서작성 시 가장 먼저, 자주 접하는 도구는 챗지피티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계에선 국민의 생성형 AI 경험률이 44.5%인 상황에서 일부 대학들은 여전히 ‘AI를 허용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고등교육이 기술 진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교육 분야 AI 경험률도 20%대에 다다를 만큼 학생들은 AI를 학습용 도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AI를 어떻게 관리 가능한 방식으로 수업·평가에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미 나왔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본지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과제 수행과 보고서 작성, 발표 자료 제작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대학별로 기준을 빠르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AI 결과물의 사실 검증과 출처 표기, AI 환각(AI hallucination) 대응 등 AI 리터러시 교육도 정규 수업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철 중앙대 교수는 “챗지피티 이용률이 압도적인 만큼 대학 차원의 유료 서비스 지원 여부와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원칙도 대학 자체적으로 빠르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특히 학생들이 AI를 받아들이는 속도에 비해 대학의 제도화 논의가 더디면 더딜수록 교육 현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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