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복합2-1구역 개발사업 현황. 대전시 제공
18년 동안 공전하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한화건설이 끝내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역세권에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던 대전시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시는 최대한 빠르게 코레일과 협의해 내년 중 재공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전날인 지난 20일 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 사업자인 한화건설컨소시엄에 계약 해지 예정 의사를 전달했다. 한화건설이 토지 매입 대금 859억 원 중 잔금 9억 원을 마감 시한 직전인 지난 19일까지 납부하지 않아서다. 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은 대전 동구 대전역 동광장 일대 2만 8391㎡에 주거·숙박·업무·판매·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 개발에 착수했지만 참여 기업이 없어 수차례 무산됐다 2020년 한화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물꼬를 텄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잔금 납부 기한을 여섯 번이나 연장했는데 이는 사실상 사업 참여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한 이유는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다. 사업비가 당초 9000억 원대에서 1조 3000억~1조 6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금리도 최근 크게 올라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시가 용적률과 주거비율 상향 등 행정적인 지원을 장담했음에도 악화한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결국 역세권 개발이 지연되면서 시의 현안 사업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연내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 이르면 내년부터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될 예정인데 혁신도시인 역세권 개발이 또 한 번 좌초한 탓이다. 시는 역세권 2-2구역에 공공기관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2-1구역 개발사업의 원점 회귀로 큰 틀의 공공기관 유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우선 사업 규모와 기능 등을 고려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와 코레일은 내년 하반기까지 신규 사업자 재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거·업무·판매·숙박 시설 등 도입 시설을 재산정해 건설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최종수 도시국장은 “필수 시설만 반영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기업이 원하는 기능과 규모를 시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어떤 업체를 만났는지 특정해서 공개하긴 어렵지만 여러 기업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투자 또는 사업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을 원했던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동구민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기대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현실이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신속한 대안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시와 코레일은 재공모와 단계적 개발 등 실현 가능한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구 역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최종수 대전시 도시국장이 대전역세권 한화 컨소시엄 취소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kkj066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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