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워싱턴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조언자들 사이에서 “향후 5년 안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참모들이 최근 미중 정상 간 대만 관련 논의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단순 외교 갈등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미국 증시, 한국 반도체주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충돌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 양국 정상의 발언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만은 우리 것”…시진핑 메시지에 美 긴장
악시오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측 조언자는 시진핑 주석이 사실상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국가이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대만 문제가 앞으로 5년 안에 현실적인 충돌 위험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지난 14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 발언 수위가 과거보다 훨씬 강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단순 압박을 넘어 대만 문제를 미국과의 패권 경쟁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 트럼프 “대만 무기판매는 협상칩”…시장 충격
더 큰 파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두고 “좋은 협상 카드”라고 언급하며 “팔 수도 있고 안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미국 정부들이 유지해 온 “대만 방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조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매우 강력한 대국이고 대만은 작은 섬”이라며 지리적 거리까지 거론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약 95㎞ 떨어져 있지만 미국은 1만5천㎞ 가까이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이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미국 안보라인 내부에서도 “대만 방어 의지가 약해 보일 경우 중국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공급망 감당 못해”…TSMC 의존 공포
이번 논란에서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반도체다.
트럼프 측 조언자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 반도체 공급망 충격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CEO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반도체 공급망”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엔비디아와 애플, AMD 등 미국 AI·빅테크 기업 상당수는 TSMC 생산라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만약 대만 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AI 서버,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직접 연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단기 반사이익 기대가 생길 수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IT 수요 급랭과 공급망 충격이라는 더 큰 변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반도체주 비중을 크게 늘린 개인 투자자와 퇴직연금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지정학 리스크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 美 대만 무기지원이 핵심 변수 되나
현재 외교가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행동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만 정책 변화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은 말보다 행동을 보고 있다.
특히 향후 대만 신규 무기 판매 승인 여부와 이미 약속된 무기 인도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이 이를 지연하거나 협상 카드처럼 활용할 경우 중국은 미국의 전략적 의지를 약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이번 논란은 단순 외교 발언을 넘어 AI 패권 경쟁, 반도체 공급망, 글로벌 증시, 그리고 서학개미 투자 전략까지 동시에 흔들 수 있는 새로운 지정학 변수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미국의 실제 대만 지원 수위와 중국 군사 움직임에 시장 시선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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