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에 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며 1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2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반도체 주도의 이익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인 시이오(CEO)스코어는 국내 매출액 상위 기업 500개 중 이달 15일까지 1분기(1~3월) 보고서를 제출한 328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합산 매출액도 1036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9.4% 증가했다.
시이오(CEO)스코어 제공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에스케이하이닉스(37조6천억원), 한국전력공사(3조8천억원), 현대자동차(2조5천억원), 기아(2조2천억원), 엘지(LG)전자(1조7천억원), 지에스(GS)칼텍스(1조6천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5천억원), 미래에셋캐피탈 및 미래에셋증권(각 1조4천억원)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94조8천억원으로, 전체 대기업 영업이익의 60.8%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23.4%)에 견줘 메모리 기업들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커진 셈이다. 두 회사를 제외할 경우, 조사 대상 대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32.4%로 뚝 떨어진다.
반면 배터리 사업을 하는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천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하이브, 이(E)1, 삼성에스디아이(SDI) 등도 1분기 영업적자가 1천억원을 웃돌았다. 아시아나항공, 엘지화학, 롯데손해보험, 한국남동발전, 여천엔시시(NCC), 코리아세븐 등도 수백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조사 대상 19개 업종 가운데 16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석유화학(567.1%), 정보기술(IT) 전기전자(493.1%), 증권(121.6%), 유통(86.4%), 건설 및 건자재(76.2%), 여신금융(70.5%), 철강(58.7%), 제약(33.6%), 에너지(28.1%), 생활용품(24.1%), 상사(22.4%), 조선·기계·설비(22.3%), 보험(11.7%), 식음료(9.0%), 서비스(6.0%) 순으로 높았다. 반면 자동차·부품(-19.1%), 통신(-14.5%), 운송(-9.3%) 등은 이익이 줄었다.
김성춘 시이오스코어 책임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중동 전쟁 여파로 제품 가격이 오른 데 따른 일시적 효과가 반영됐다”며 “2분기(4~6월)부터는 고가에 들여온 원유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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