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창작·제작·공연·유통하는 ‘콘텐츠 투어 레퍼토리’ 육성
각 공연장 맞춤형 패키지 개발
전국 문예기관 중심 유통 추진
2027년 콘텐츠 유통사업 선정
‘DAC탱고앙상블’ 등 2건 선봬
힐링아트울토리.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역 예술인과 함께 만든 공연 콘텐츠의 전국 유통에 나선다. 공연을 한 차례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창작부터 제작, 공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연결해 지역 공연 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과 ‘국악인 인큐베이팅 사업 JUMP UP’ 등을 통해 발굴·육성한 공연 콘텐츠를 ‘대구문화예술회관 콘텐츠 투어 레퍼토리’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공연예술 지원은 단순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작품이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통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별·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창작→제작→공연→검증→유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관객과 공연 현장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확인한 뒤 다른 지역 공연장으로 무대를 확대해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우수 공연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진행됐다. 시즌2와 시즌3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관객의 반응을 확인해 온 만큼 향후 투어 레퍼토리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창작 국악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JUMP UP’도 유통 가능한 공연 콘텐츠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에 전문가 멘토링과 창작·개발 과정을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60분 규모의 공연 레퍼토리를 완성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 가운데 완성도와 유통 가능성을 갖춘 작품을 지속적인 공연이 가능한 레퍼토리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실제 유통을 위한 재원도 확보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27년 상반기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광역문화재단 대표 공연 콘텐츠 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2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자체 제작한 ‘DAC탱고앙상블’과 ‘힐링아트 울토리’를 대전·영덕·양산 등 타지역 문화예술회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공연 작품을 다른 지역에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연과 홍보, 부대 프로그램 등을 묶어 각 공연장의 특성과 관객층에 맞춘 패키지형 콘텐츠로 구성한다. 지역과 공연장에 따라 콘텐츠를 유연하게 적용해 유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통 대상도 점차 확대한다. 우선 대구·경북 지역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기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업무협약을 맺은 전국 문화예술기관을 중심으로 유통을 추진한다. 이후 아트마켓 등 전문 유통 플랫폼에도 참여해 전국적인 공연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역할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공연을 기획·제작해 시민에게 선보이는 기존 역할에서 나아가 지역 예술인과 함께 콘텐츠를 발굴하고, 작품의 제작과 유통까지 연결하는 ‘제작-유통형 문화예술기관’으로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예술인에게도 새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작품이 지역 안에서 공연되고 사라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의 관객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시에 다른 지역 문화예술기관에는 검증된 지역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어 기관 간 교류와 협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지역 예술인과 함께 만든 좋은 공연이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발굴하고 육성한 콘텐츠가 전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체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유통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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