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규현 기자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1만 가구 수준에서 내년 1천 가구대로 급감할 전망이다.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주택 공급까지 크게 줄어들자, 대구시는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주택 공급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1천512가구…올해보다 85.9% 감소
26일 부동산 플랫폼 ‘손품왕’의 입주 예정 단지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52가구로 집계됐다. 2027년에는 3개 단지 1천512가구로 줄어, 올해보다 9천240가구(8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는 11~12월 대구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 단지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 감소세는 내년부터 더욱 뚜렷해진다. 2027년 입주 예정 단지는 북구 학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1천98가구), 달서구 본리동 ‘달서자이제니크’(360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파크드림에디움’(54가구) 등 3개 단지 1천512가구에 그친다.
2028년에는 달서구 상인동 ‘상인센트럴자이’(1천498가구)를 비롯해 동구 효목동 ‘동대구태왕아너스더팰리스’(464가구), 중구 동인동 ‘더샵동인센트리체’(314가구), 달서구 본동 ‘더샵달서센트엘로’(272가구), 수성구 수성동 ‘수성범어역파크드림디아르’(158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자이르네’(103가구) 등 6개 단지 2천80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택 인허가부터 착공을 거쳐 실제 입주까지 통상 2~3년 정도 소요되는 만큼, 향후 공급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시, 11월부터 건축·주택·정비사업 통합심의
이에 대구시는 건축·주택·정비사업의 각종 심의를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심의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제6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주택시장 정상화 추진방안의 후속조치로, 통합심의위원회 운영기준을 마련해 오는 11월1일부터 적용한다.
우선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대상이 기존 5개 분야에서 8개 분야로 확대된다. 기존 건축·경관·교통·도시계획·광역교통 분야에 교육·소방·재해 분야를 추가해 개별위원회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심의를 한 번에 처리한다.
일반건축물은 3개 분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9개 분야까지 통합심의를 적용한다. 분야별 위원회가 한자리에서 의견을 조율하도록 함으로써 설계 보완과 재심의에 따른 사업 지연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주택건설사업 심의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1년6개월~2년에서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인허가 절차도 대폭 손질한다. 기존에는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두 절차를 동시에 추진한다.
정비계획 변경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통상 3년 가량 걸리던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사업기간 단축에 따른 조합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
정비계획 수립 초기부터 대구시가 직접 참여하는 ‘대구형 계획-심의 연계체계’도 마련한다. 정비구역 경계와 기반시설 설치의 적정성 등을 사전에 검토하고, 이를 정비계획에 반영해 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역업체의 정비사업 참여도 적극 유도한다. 현재 대구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 51개 가운데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한 사업은 4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지역업체 참여 비율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 최대 23%포인트와 지역업체 우대 인센티브 최대 20%포인트를 합쳐 최대 43%포인트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정비구역 지정 전 사전타당성 검토부터 주민설명회,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 설립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인센티브를 안내해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한다. 지역 하도급업체 참여 비율도 70% 이상을 적극 권장한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보류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정비사업과 민영 주택건설사업에 서로 다르게 적용돼 온 공동주택 일조 심의기준을 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병환 대구시 건축주택국장은 “주택 인허가가 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만큼, 이제는 분양시장도 정상화돼야 할 시점”이라며 “심의 절차를 간소화해 양질의 주택이 적기에 공급되도록 하고, 지역 건설업체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 51개 가운데 지역업체가 참여한 곳은 4개에 그치고 있다”며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해 지역 건설경기 회복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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