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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미술가 4인, K-현대미술 지평 넓힌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4인이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흐름을 선보인다.

권기자·김결수·남명옥·박경옥

美 MoMA 트빌리시 전시 참여

12개국 작가 동시대 가능성 탐색

생태·환경·이주·노동·기억 주제

융합적·실험적 전시 공간 연출

김, 조지아국립예술대 개인전도

권기자

대구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4인이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흐름을 선보인다. 권기자·김결수·남명옥·박경옥 작가는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트빌리시 현대미술관(MoMA Tbilisi)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전 ‘협력에 대한 비전 ; 지속적인 만남(Visions of Collaboration ; Ongoing Encounters)’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비정부 예술단체 아티스테리움(Artisterium)과 다국적 예술단체 나인 드레곤헤즈(Nine Dragon Heads, NDH)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12개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지속적인 만남과 협력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특히 서구 중심의 미술 담론에서 벗어나 제3세계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생명력을 조망해온 아티스테리움의 활동과 맞물려, 이번 전시는 국제적인 예술 네트워크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선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티스테리움은 조지아에 기반을 둔 비정부 예술단체로, 국제적인 현대미술 프로젝트와 전시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예술적 목소리를 연결해왔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세계 각국의 작가와 큐레이터가 참여해 예술을 매개로 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대구 작가 4인은 생태와 환경, 이주, 노동, 기억 등 동시대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김결수 작가는 노동과 효과성(Labor & Effectiveness)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생의 허무와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노동과 효율성이라는 현대적 맥락으로 확장해 설치와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특히 개막식 퍼포먼스를 통해 노동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한계를 몸의 행위로 드러낼 예정이다.

권기자 작가는 평면과 입체를 결합한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섬세한 감정의 층위를 탐구한다. 익숙한 감각과 존재의 경계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관객이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박경옥

그리고 박경옥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감각적 경험을 통해 사물과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관객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각의 세계를 확장한다.

남명옥

또한 남명옥 작가는 기억의 연결과 존재의 관계에 주목한다. 우리의 기억은 무엇에 의해 연결되고, 그러한 연결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지탱하고 규정하는지를 설치와 미디어 작업으로 재해석한다.

이들 4인의 작가들은 개별 작품을 독립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융합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으로 구성한다. 관습적인 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로 다른 작품과 매체가 하나의 공간에서 관계를 맺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만남’이라는 전시 주제를 공간적으로 구현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Quartair Initiative 팀의 큐레이터 Jessy Rahaman과 Pietertje Van Splunter, Koridoor의 큐레이터 Denizhan Ozer, Artisterium의 큐레이터 Magda Gunli 등이 참여해 12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연결한다. 참가 작가들은 작품 발표와 학술 프로그램은 물론 코카서스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예술을 통한 국제적 교류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김결수

한편 김결수 작가는 이번 국제현대미술전과 함께 조지아국립예술대학 미술관 초청 개인전도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노동과 효과성’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순환을 영상과 설치로 풀어낸다. 삶삶의 보금자리인 한국적 ‘집(Home)’이라는 존재의 원형에서 출발해 문명의 폐허와 죽음(Death)을 통과한 뒤 다시 생명(Life)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와 문명, 노동의 관계를 질문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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