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숫자를 넘어 삶 전체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축하라
습관·건강·관계까지, 대니얼 크로스비가 제시하는 50가지 자산 관리 원칙
부의 영혼(대니얼 크로스비 지음 / 고영훈 옮김 / 알레 / 380쪽 / 2만 6000원)
부의 영혼
누구나 더 높은 연봉을 바라고, 시장의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는 투자법을 찾아 헤맨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대박을 내는 것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정답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하지만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행동금융 전문가인 대니얼 크로스비는 이 같은 통념을 뒤집는다. 부의 영혼은 우리가 부를 이루는 데 핵심이라고 믿었던 시장 예측력이나 뛰어난 금융 지식이 실제로는 부의 크기를 결정하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전문가조차 시장을 지속해서 이기기 어려운 현실에서 자산을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힘은 다른 곳에서 나온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인적 투자, 대형 재무적 실수를 피하는 절제력, 꾸준한 저축과 투자 습관, 건강 관리, 좋은 인간관계 그리고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다. 저자는 자산 계좌 안의 숫자만을 부로 정의하지 않는다. 삶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포트폴리오로 바라볼 때 얼핏 돈과 무관해 보이는 일상의 수많은 선택이 비로소 부라는 결실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부를 이루는 50가지 원칙을 이야기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찰리 멍거의 표현처럼 "매우 똑똑해지려고 애쓰기보다 꾸준히 어리석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임을 일깨운다. 수많은 투자자가 주가가 오를 때 공포 없이 뛰어들고, 폭락할 때 매도하는 비합리적 패턴을 반복하는 이유를 인간 심리에서 찾아낸다.
현대자동차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나 목표 기반 투자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통장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왜 저축하고 투자하는가'라는 근복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도록 이끈다.
결국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진정한 부는 단순히 통장에 찍힌 금액이 아니라 돈을 매개로 얻어내는 삶의 자유와 충만함에 있다는 점이다. 투자 기술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큰돈을 버는 법을 논하기에 앞서 큰돈을 잃지 않는 법과 돈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단순히 시장 지표만 살필 것이 아니라, 부를 만들어내는 자신의 마음과 삶의 방식부터 재설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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