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유산硏 고문헌·현장조사서 확인
의궤 돌 캐낸 곳까지 거리 등 대체로 부합
[충청타임즈] 단종의 묘인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장릉(莊陵)을 지키고 있는 석물의 재료가 된 석재가 충북 제천 송학산 일대에서 공급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9일 고문헌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해 영월 장릉 석물 제작에 사용된 석재의 공급지를 충북 제천 송학산 일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 제6대 왕 단종(1441~1457)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겼다.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로 유배된 뒤 1457년 생을 마쳤다. 그는 숙종 때인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되고, 1698년 복위된 뒤에야 능호 `장릉'을 얻었다.
조선 왕릉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강원에 단종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이유다.
기존 노산대군묘를 왕릉 형식으로 정비한 과정은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 담겼다.
의궤 기록은 `선조(재위 1567∼1608) 대에 설치한 문석인 등은 재가공해 썼으며 혼유석, 장명등, 석마, 석양, 석호 각 1쌍은 새롭게 제작했다'고 전한다.
조선 왕릉의 봉분 앞에는 돌로 만든 신하와 말·양·호랑이, 어둠을 밝히는 장명등 같은 석물이 늘어서 왕의 사후 공간을 지켰다.
의궤에는 먼저 영월 일대를 조사했으나 알맞은 돌을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로 이동한 뒤, 석질을 확인하고 이곳을 채석지로 선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연구원은 옛 지도와 지명, 행정 기록 등을 거쳐 1914년 당시 제천군 북면 지역이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송학산에서 채석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의궤에는 왕릉과 석재로 사용할 돌을 캐낸 곳까지 거리가 약 60리(약 24㎞)로 기록돼 있는데 영월 장릉과 송학산 간 거리도 대체로 부합한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 측은 “송학면 시곡리에 위치한 송학산은 과거 8개의 화강암 채석장이 운영됐을 만큼 양질의 화강암이 산출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고문헌 기록과 과학적 분석을 종합해 영월 장릉 석재의 공급지를 규명한 사례”라고 의의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연내에 학술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최대 화제작 단종의 비극적인 삶은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690만 관객을 모아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영화가 흥행하면서 단종과 장릉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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