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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감독의 시간 거쳐…‘선수의 시간’ 마침표 남은 KT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승자를 놓고는 평가와 전망이 엇갈렸다. 다른 어떤 구단보다 활발하게 움직인 KT의 선택을 두고도 여러 갈래 예상이 이어졌다. 예상은 예상일 뿐, 스토브리그의 성패가 드러나는 시점은 매번 정규시즌 개막 이후다.

단장·감독의 시간 거쳐…‘선수의 시간’ 마침표 남은 KT

김현수·최원준 영입해 투타에서 ‘FA 효과’ 톡톡히 봐

벤치에선 새 외인 힐리어드·스기모토를 맞춤형 조련

KS는 선수가 흐름 좌우…‘가을 맛’ 아는 베테랑 많아

지난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KT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T 이강철 감독(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승자를 놓고는 평가와 전망이 엇갈렸다. 다른 어떤 구단보다 활발하게 움직인 KT의 선택을 두고도 여러 갈래 예상이 이어졌다. 예상은 예상일 뿐, 스토브리그의 성패가 드러나는 시점은 매번 정규시즌 개막 이후다.

KT는 지난겨울 FA 외부 영입으로 김현수와 최원준을 데려오고, 내부 FA이던 강백호를 한화에 내줬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계산이 복잡했던 KT는 정규시즌을 보내며 FA 영입 효과를 하나씩 확인했다. KT는 지난 5일 수원 롯데전 이후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0.637의 압도적인 승률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여러 요인이 차례로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결과로 그 과정의 출발점은 ‘단장의 시간’이었다.

최원준은 FA 첫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며 KT 테이블세터진의 갈증을 적셨다. 김현수는 박경수와 유한준이 은퇴해 코칭스태프로 자리를 옮긴 뒤 과도기에 있던 팀의 새로운 구심점이 됐다.

지난 5일 기준 199안타를 기록하며 200안타 고지에 발을 올리고 있는 최원준은 WAR 7.1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LG 오스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수는 솔선수범하며 젊은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을 두고 이강철 KT 감독이 여러 차례 칭찬할 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공헌도가 높았다.

KT는 나도현 단장 중심의 겨울 시즌을 보내고 정규시즌과 함께 시작된 ‘감독의 시간’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창출됐다. 벤치에서 단편적인 시각으로 새 외인 선수들에게 접근했다면 정규시즌의 우승 대반전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외인 타자 힐리어드를 살리고, 아시아 쿼터 스기모토의 레벨을 끌어올린 것은 KT 벤치의 힘이었다. 힐리어드는 리그 최고를 다투는 강타자로 올라선 뒤 발 뻗고 자기 어려웠던 시즌 초반 이 감독에게 받은 여유라는 선물에 여러 번 고마워했다. 개막 후 처음 22경기 101타석까지는 타율 0.233 OPS 0.712에 3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던 힐리어드는 이후 116경기에서 116타점을 올리면서 타율 0.316 OPS 0.994에 38홈런을 터뜨렸다.

스기모토 역시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2군으로 내려가 스플리터를 연마한 뒤로 불펜진에서의 역할이 달라졌다. 이른바 벤치에서 ‘만들어 쓴’ 사례가 됐다.

KT는 마지막 승부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벤치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선수의 시간일 때가 많다. 벤치에서 억지로 만드는 분위기가 아닌 선수 중심의 분위기가 시리즈 흐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을이면 ‘미친 선수’라는 말이 관용어처럼 튀어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는 다른 어떤 팀보다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베테랑들이 많다는 것을 한국시리즈 자산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수와 허경민, 김상수 등 우승 훈장 개수가 ‘장군급’인 베테랑들이 주전 라인업에 즐비한 가운데 장성우, 김민혁 같은 ‘가을 맛’을 아는 원조 자원들이 있다. 여기에 고영표, 소형준 등 팀의 얼굴 같은 국내파 선발 자원에다 마운드에서 ‘목 한번 슬쩍 꺾어 보이는’ 습관으로 경기 종료를 예고하는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도 있다.

선수의 시간은 시즌 해피엔딩으로 연결된다. 이른바 ‘KT의 시간’이 완성되는 마지막 순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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