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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한국연구재단 “내년 IR센터 신설…성과 좋은 대학에 재정 더 줄 것”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이달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 본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학 연구 경쟁력 강화와 재정지원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독]한국연구재단 “내년 IR센터 신설…성과 좋은 대학에 재정 더 줄 것”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이달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 본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학 연구 경쟁력 강화와 재정지원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연구재단

대학에 투입하는 재정지원금의 관련 성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한국연구재단에 신설된다. 대학 재정지원 사업의 성과를 살펴 향후 지원규모 결정 시 이를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해 대학 간 연구 경쟁을 촉진한다는 것이 한국연구재단의 구상이다.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23일 대전 유성구 한국연구재단 본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학이 자율성을 갖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재정지원금 성과 점검 조직 신설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은 2009년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출범한 연구관리 전문기관이다. 인문사회부터 이공계까지 학술·연구개발 사업과 연구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홍 이사장은 경북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연구재단 공학단장 등을 거쳐 제8대 연구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후 연구재단의 역할 확대에 힘쓰고 있다.

홍 이사장은 “한국연구재단은 장기적으로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이 어떤 성과로 이어졌는지 평가하고 그 결과를 향후 지원에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연구재단에 대학기관연구(IR)센터와 같은 성과관리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대학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대 전체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며 “성과가 좋은 대학에는 재정지원을 더하고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은 곳은 지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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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센터의 평가 대상과 지표 등 운영 방식은 현재 구체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홍 이사장은 “순위를 매기려고 센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등수 대신 ‘우수’, ‘매우 우수’ 등으로 평가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대학마다 연구 역량과 재원 등 각종 여건이 다른 만큼 재정지원 역시 대학별 성과와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든 대학에 일률적인 연구 경쟁력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확실한 연구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구재단은 올해 국립대학육성사업 등의 평가지표를 개선해 대학이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도입하고 우수 교원을 유치·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평가 강화와 함께 대학의 재정 운용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 이사장은 “내년부터 대학의 재정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블록펀딩 방안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며 “대학에 일정 규모의 재원을 주고 총장이 대학의 강점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펀딩은 정부가 사업별로 예산의 용도를 세세하게 지정하는 대신 일정 규모의 재원을 묶음(블록) 형태로 지원하고 대학이 자체 전략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재정 운용의 재량을 확대하는 만큼 그에 따른 성과와 책임도 대학이 져야 한다는 것이 홍 이사장의 입장이다.

홍 이사장은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일률적 지원 보다는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 이사장은 “단순한 산술적 분배나 수도권·비수도권 배분 비율 조정이 아니라 ‘지역 연구 거점 육성’이라는 목표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경쟁력 있는 거점국립대에 연구 인프라를 집중하고 여타 대학에는 지역의 첨단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연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각 지역대학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는 대학에 대한 성과 평가는 강화하되 연구자 개인에게는 장기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재단은 올해 1150억 원 규모의 기본연구를 복원해 2000여개 신규 과제를 지원하는 한편 개인연구 수행 기간은 3~5년으로 확대했다. 리더연구 신규 과제의 단계평가 주기도 기존 ‘3+3+3년’에서 ‘5+4년’으로 늘리고 세종과학펠로우십의 단계평가는 폐지하는 등 연구원들이 연구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홍 이사장은 “기초연구는 성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는다”며 “지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으로 흔들렸던 기초연구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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