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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여권 고위 관계자 "경북 북부 국립의대 신설, 내부 결정"

경북 북부권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정부·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구일보 기자와 만나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 “내부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단독] 여권 고위 관계자 "경북 북부 국립의대 신설, 내부 결정"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 모습. 안동시 제공

경북 북부권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정부·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구일보 기자와 만나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 “내부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의대 신설 대상은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가 통합해 출범한 국립경국대학교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경북지역 현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 문제를 언급했다. 국립경국대를 중심으로 경북 북부에 의대가 들어서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공식 발표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는 신규 의대 정원 배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에 발표를 못했던 게 인원을 얼마나 할 거냐, 이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대 신설 여부 자체보다 신규 의사 양성 규모와 지역별 정원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쟁점이라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전남권 신설 의대와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도 함께 언급했다. 신규 의사 양성 정원을 둘러싸고 전남권과 국립의전원, 경북 북부권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여권 내부에서는 전남권 신설 의대와 국립의전원, 경북 북부권 국립의대 등 세 곳의 신규 의사 양성기관 설립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과 관련해 이 관계자가 “내부에 결정 됐다”라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다만 이 발언만으로 세 곳의 신설이 모두 최종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설립방식과 정원 배분 등은 정부가 추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의대 없는 경북 북부’의 오랜 숙원

경북 북부권 국립의대 신설은 경북도와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정부에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북 북부지역의 열악한 의료 여건이다.

경북은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특히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필수·응급의료 인력과 의료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넓은 지역에 인구가 분산돼 있는 데다, 고령화까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증·응급환자가 대구 또는 수도권의 대형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에서는 이런 의료공백을 단순히 의사 수 부족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의료인력과 대형병원이 집중되면서 지방, 특히 인구밀도가 낮은 경북 북부지역은 의사 확보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의사를 선발하고 교육해 다시 지역 의료현장에 정착시키는 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돼 왔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옛 국립안동대를 중심으로 한 국립의대 설립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해 국립경국대가 출범하면서 현재는 국립경국대가 경북 북부권 국립의대 신설의 중심 대학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는 2024년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150명 규모의 의대 신설 정원을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경북도가 제시한 방안은 국립안동대 의대에 100명,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에 50명을 배정하는 것이었다. 경북 북부권에서는 지역 필수·공공의료를 담당할 임상의사를 양성하고, 포항에서는 바이오·첨단의료 분야를 이끌 의사과학자를 육성한다는 구상이었다.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국회 토론회와 정책 세미나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북부권 국립의대 신설을 공론화해 왔다. 지역 시민사회와 유림단체도 의대 유치에 가세했다. 지역에서는 의대 신설을 단순한 대학 유치 차원을 넘어 의료 접근권을 개선하고 정주여건을 높여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전남권 의대·국립의전원, 경북 북부권 ‘3개 축’

이번 발언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대목은 여권 고위 관계자가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을 전남권 의대와 국립의전원 문제와 함께 설명했다는 점이다.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여권이 검토하는 신규 의사 양성기관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지역의 신설 의대,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국립의전원, 경북 북부지역의 국립의대다.

관건은 정원 배분이다. 이 관계자는 신규 의사 양성기관을 설명하면서 200명 규모의 정원을 거론했다. 전남권과 국립의전원에 각각 100명 규모를 배정하는 문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경북 북부권 의대가 추가될 경우 기존 정원을 다시 배분할 것인지, 전체 정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인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기존 정원을 재배분할 경우 해당 지역의 반발이 불가피하고, 경북 북부권 몫을 별도로 확보하기 위해 전체 의대 정원을 늘리면 의료계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의 마지막 관문은 ‘의대를 설립할 것인가’보다 ‘몇 명의 정원을 어디에서 확보할 것인가’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 관계자가 언급한 ‘200명’이 정부가 확정한 신규 의사 양성정원 총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남권 의대와 국립의전원에 각각 100명을 배정하는 방안 역시 정부의 최종안인지 내부 검토과정에서 거론된 방안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내부에 결정”…정부 발표가 마지막 관문

그럼에도 경북 북부권 의대에 관한 여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그동안 지역에서 나온 의대 유치 요구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립경국대를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부 결정’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발언의 전체 맥락을 보면 이 관계자는 경북 북부권 의대 신설 자체보다는 정원 확보와 배분을 남은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요구에 머물렀던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 문제가 정부·여권 내부의 구체적인 정책 검토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이 정부 정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관계자가 말한 ‘내부 결정’이 어느 정부기관이나 회의체의 결정을 의미하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국립경국대가 최종 설립 대학으로 확정됐는지, 몇 명의 정원을 배정할 것인지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정부의 신규 의사 양성계획에서 전남권 신설 의대와 국립의전원, 경북 북부권 국립의대라는 ‘3개 축’이 실제로 포함될지가 주목된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오랜 숙원인 국립의대 신설이 지역 의료인력 부족과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현실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정부의 공식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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