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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밸류업 증시' 파고드는 헤지펀드

압박 수위를 높여온 한국단자공업으로부터 이례적인 배당금 증액을 끌어냈다. VIP자산운용 역시 코스닥 반도체 기업 월덱스와 소통을 통해 기업 경영권 보호 장치인 '황금 낙하산' 성격의 정관 조항을 삭제하도록 했다. [ / ]

[단독] '밸류업 증시' 파고드는 헤지펀드

주총시즌 거세지는 행동주의 … 상장사 주주환원 압박태광 "3년간 환원율 45%로 상향" 美 헤지펀드와 합의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장기업들이 과감한 주주환원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상법개정 등 정부 정책 초점이 소액주주 권리 강화에 맞춰지자 기업들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배당을 늘려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가 하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을 발표하며 주주 친화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주총 시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인 행동주의 펀드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변화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그간 주주와의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코스닥 기업들 역시 기관투자자와 협의를 계기로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기 시작했다.13일 피팅(관이음쇠) 제조사 태광은 2027년부터 3년간 매년 주주환원율을 4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12월 공개한 첫 밸류업 계획에서 2024~2026년 주주환원율 목표를 30%로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상향 조정된 셈이다. 이날 태광은 강화된 밸류업 계획과 함께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코스닥 상장사인 태광은 공개적으로 드러난 주주 압박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해 콜마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태광 지분을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놓고 회사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양측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직접 만나 조율을 거친 끝에 이번 주주환원책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21조원에 달하는 LG화학도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세에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포용'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선 영국계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LG화학을 상대로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 소통 강화를 요구하며 주주제안에 나선 바 있다.LG화학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교체하며 화답했다. 또 팰리서캐피털이 주주제안 안건 상정이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까지 하자, 회사는 팰리서캐피털이 제출한 주주제안 안건 전부를 정기 주총에 올리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 밖에 국내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압박 수위를 높여온 한국단자공업으로부터 이례적인 배당금 증액을 끌어냈다. VIP자산운용 역시 코스닥 반도체 기업 월덱스와 소통을 통해 기업 경영권 보호 장치인 '황금 낙하산' 성격의 정관 조항을 삭제하도록 했다.[김정석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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