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건 책임자에게 해명자료 받기도
"정식 복귀 전인데 법무팀이 작성 도와"
[앵커]
5년 전 네이버에서 한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임원이 최근 네이버로 복귀한 뒤 부문 대표로 영전까지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번 인사는 정식 이사회조차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주주총회 당시 네이버 노조가 주총장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이는 장면입니다.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를 해임하라는 게 노조의 요구였습니다.
최 대표는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최고운영책임직, COO에서 물러났던 인물입니다.
괴롭힘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가해자의 상급자였던 최 전 COO도 징계를 받고 사임했던 겁니다.
당시 노조는 2년간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최 전 COO에게 전달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철민/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2021년) : 진짜 책임 있는 분들이 정확하게 책임을 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가 네이버 직원이라면 정말로 엄청난 패배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난해 5월, 갑자기 최 전 COO가 부문 대표로 영전해 돌아왔습니다.
[오세윤/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 : 거의 100%에 가까운 사람들이 절대 돌아오면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고 그냥 업무 시키고…]
회사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결국 노조는 지난 2월 법원에 최 대표 임명을 위한 이사회 의사록 열람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회사 측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사회 운영 규정상 최 대표는 미등기임원이기 때문에 임명을 위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네이버는 최 대표의 당시 사건 해명자료를 이사회에 내는 식으로 이사회와 소통했다는 입장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에게 반성문을 받기는커녕 잘못이 없다는 걸 합리화해주는 해명자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더구나 정식 복귀하기 전인데 회사가 자료 작성을 도와준 걸로 알려져 당시 사건에 대해 네이버가 사과했던 게 진정성이 있는 거냔 비판까지 나옵니다.
[오세윤/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 : 해명자료를 그냥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그 자료를 만드는 데 있어서 회사의 컴플라이언스와 법무팀이 그 자료를 같이 만들어준 거예요.]
노조는 최 대표 선임에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지속적으로 해임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김진광 영상편집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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