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다시 암호화폐의 겨울이다. 6개월째 가격히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사업 방향을 틀거나 감원을 포함해 구조조정에 나선 관련 업체들이 늘었다.
규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담은 지니어스법이 통과되며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일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성격과 규제 주체를 명확히하는 클래리티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은 미국 의회 통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크립토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포함해 대다수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최고치인 12만6080달러 대비 절반 가량 떨어졌다. 다른 암호화폐들은 하락폭이 더 크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거래량도 계속 줄고 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월간 거래량은 2024년 1월 이후 최저치를 향하고 있다.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대비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줄었다.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들 투자 환경도 얼어 붙었다. 크립토 자문 기업 아키텍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1분기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69% 줄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전략 총괄 존 다고스티노(다고스티노)는 "지금 상황은 매우 어두워 보인다"면서 "시장 심리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악화되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 등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 시장도 얼어 붙고 있다. 나름 수익성이 좋다고 알려진 다피이 대출 쪽도 마찬가지다.
최대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인 아베의 경우 서클 USDC를 빌려주고 받는 연간 기준 보상은 2.2%다. 2025년 11월 6% 이상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에테나가 발행한 디지털 달러 USDe 이자는 10월 5.5%에서 30일(현지시간)에는 3.5%로 하락했다. 리스크가 없는 단기 미국 국채 이자율은 4% 수준임을 감안하면 디파이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혜택은 매력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크립토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으로 버튼랩스는 지난해 51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버튼 랩스(Button Labs)를 사례로 들었는데, 버튼랩스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이자를 벌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AI 기반 툴을 파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버튼랩스 CEO는 "시장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면서 "현재 많은 크립토 스타트엄 창업자들이 시도하는 건 단지 살아 남는 것이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겨울 속 관련 업계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올해 직원 30%를 해고했고 크립토닷컴은 3월 직원 12%를 줄였다.
제미니 창업자 타일러·카메론 윙클보스 형제는 감원에 대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제미니는 향후 사업 전망 관련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이다. 향후 2년 간 거래 규모는 2025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 사이에선 예측 시장이나 주식이나 금같은 기존 자산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흐름도 두드러진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 거래소와 암호화폐 거래소가 손을 잡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ICE)는 암호화폐거래소 OKX에 투자도 진행했다. 이번 투자에서 OKX는 회사 가치를 250억달러 규모로 평가받았다. 나스닥은 토큰화 주식 마켓 개발을 목표로 크라켄과 동맹을 맺었다. 제미니의 경우 상장 후 사업모델을 예측시장 중심으로 급하게 변경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는 상황에도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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