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포용적 사회문화 정착 박차
다문화가정 자립 189억 지원
자녀 성장부터 진로 설계까지
5대 과제 122개 세부사업 추진
대구시는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를 통해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교육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해마다 증가하는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등을 지원하고 다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포용적 사회문화 정착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4만251명(1.6%)이었던 대구 외국인주민 수는 2023년 5만8천944명, 2024년 11월 1일 기준 6만1천55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광역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자립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책 수립 과정에 외국인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관련 협의회를 통해 지원정책을 심의·자문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5년 국비 86억 8천800만원, 시비 53억 2천800만원, 구.군비 48억 3천700만원 기타 1억 400만원 등 189억 5천700만원을 투입해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이 살기 좋은 환경 조성(13억 6천600만원)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인프라 조성(128억 9천700만원),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프로그램(39억 1천100만원)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사회문화 조성(7억 7천100만원) △지역사회 협력체계 강화(1천200만원) 등 5대 정책과제와 12개 추진과제, 122개 세부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먼저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조기 정착을 위해 지역정보,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 확대 및 인프라를 조성하고 다문화 가족 아동.청소년을 미래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 조화롭게 살아갈수 있도록 다문화 이해교육 확대 및 사회참여를 활성화하며 다문화 가족 지원체계를 내실화하고 효율적 정책추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체계간 연계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녀 성장 지원 분야에서는 임신 단계부터 영·유아기, 학령기까지 부모의 양육 역량을 강화하고, 기초학습과 진로설계, 멘토링 사업을 확대한다.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통역 지원, 방문교육 서비스,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제적 자립을 돕고 사회참여 확대 정책으로는 다국어 정보 제공, 인권 보호, 지역사회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주민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어 교육과 사회 적응 프로그램은 대구시 다문화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이해 교육과 생활 적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초기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의 입국 초기 적응을 위해 한국어가 능숙한 선(先) 결혼이민자 통역풀(POOL)을 구성해 은행, 공공기관 등을 이용시 통번역을 지원하고 소통 도우미를 파견해 언어·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거나 지역사회와 소통이 단절된 다문화가정의 갈등해소 및 건강 가정 형성을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교육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학습 지원과 진로 상담, 교육활동비 지원 등을 통해 학업 격차를 줄이고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있으며, 다문화 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다문화교육 진흥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대학지원 사업도 눈에 띈다. 대구시는 결혼이민자에게 학업 기회를 제공해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취업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기 상황에 처한 다문화가족에 대한 긴급 지원 체계도 운영 중이다. 생계·의료·교육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대상으로 상담과 사례관리를 제공하며, 가족 해체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교육·경제·정책참여 확대 추진
지원 대상 아닌 사회 구성원 대우
함께 성장하는 미래 인재로 육성
전문가들은 대구시의 다문화 정책이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사회통합 정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주민을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교육, 경제활동, 정책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 확대, 취업 및 창업 지원 강화, 지역사회의 다문화 수용성 제고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포용도시 구현을 목표로 사회통합형 다문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구시는 국제결혼과 외국인 근로자와 중도입국 증가로 국내 다문화학생 수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문화가정 학생의 다문화교육을 필수 교육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선 학교 교실에서 한국 학생들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거에는 외국 출신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모든 학생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으로 방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한국어 능력 차이, 학습격차, 교사 지원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다문화교육 진흥 조례를 기반으로 한국어 교육, 이중언어 교육, 기초학력 지원, 다문화 이해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상담과 학습 지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등 언어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수준과 입국 시기, 학년을 모두 고려하기에는 교육 인력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문화교육은 단순히 외국인 학생을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의 다문화 교육은 2006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다문화가정 자녀의 증가에 맞춰 한국어 교재, 교사 연수, 학교 적응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이후 교육과정에도 타문화 이해와 존중 요소가 반영되며, 단순한 보충교육을 넘어 학교 문화 전반을 바꾸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교육 정책은 여전히 지원 대상의 편중, 부처별 정책 중복, 현장 체감도 부족 등 한계를 안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한게 사실이다.
최근 5년간 다문화가정 학생의 추이를 보면 2020년 5천495명에서 2021년 5천931명, 2022년에는 6천380명으로 6천명대를 돌파한데 이어 2023년 6천789명, 2024년 7천246명으로, 5년 새 31.9%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 3천855명으로 가장 많고 중등 1천480명, 유치원 962명, 고등 857명 순이며, 고교생은 2020년 322명 대비 166.1% 증가하는 등 5년 새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중학생 87.6%, 각종·기타 85.7%, 특수 78.3%, 유치원 35.9%, 초등생 6.3%가 늘었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1천766명으로 학생 수가 가장 많고 달성군 1천499명, 북구 1천76명순이었으며 군위군은 군위군 126명으로 학생 수가 적었다. 부모 출신국 기준으로 베트남 3천3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1천254명, 필리핀 589명, 캄보디아 49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이제 다문화는 교실의 일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언어 장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피부색과 언어 등의 차이로 인한 한국 학생들의 부정적 인식 등으로 정체성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는 학습의 어려움과 정체성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다문화 교실 지원 프로그램, 한국어 교실(KSL), 이중언어 강사 배치 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나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이주배경 학생에 한국어 교육
교실 속 이중언어 강사 배치
교사도 다문화교육 연수 실시
이에 대구시는 2026년에도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고 마음 편하게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부모교육, 자녀 생활지도, 통·번역 서비스, 이중언어환경 조성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교육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맞춤형 대학지원 사업’도 있다. 대구한의대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가 2015년에 처음 개설돼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여 명의 졸업생이 현재 지역사회에서 활동 중이다. 한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집으로 학습지 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공부를 가르쳐주는 ‘방문 학습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교통 안내, 쓰레기 버리는 방법 등 사소하지만 알면 큰 도움이 될 내용을 베트남어, 중국어, 영어판으로 발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이주배경학생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맞춤형 교육지원 체계’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학력심의위원회 확대·다국어 공교육 진입 자료지원 등을 통한 공교육 진입 및 학교 적응 지원, 2단계 성장 단계별 한국어교육체계 운영·방학 중 연계교육과 교과 학습 지원 3단계, 진로직업체험·심리정서지원·문화예술 활동 등 미래 사회 준비와 자아실현 중심의 성장 등으로 구성해 선제적으로 다문화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구의 교실은 이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교육 역시 이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다문화학생을 ‘지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문화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환경을 통해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곤영기자 young196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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