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원을 탈출했다 돌아온 늑대 늑구처럼 공원 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늑구와 부캉이를 구경거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존재로 대하고 있다는데요.
어떤 마음인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가 잘 드는 언덕에 늠름하게 서 있는 늑대.
늑구는 요즘 주로 어미와 붙어 다니며 사육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더위와 털갈이로 살이 쭉 빠졌던 것과 달리 겨울이 다가오며 몸집이 제법 커졌습니다.
늑구가 돌아온 뒤 넉 달 동안 동물원 입장객이 30%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합니다.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시도 끝에 공원 수로에 돌아온 상어 부캉이도 늑구처럼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화경/고등학생 : "학교생활 하느라 힘든 일도 많았는데 늑구 보고 같이 응원하고 그러니까 조금 더 저도 힘이 나고…."]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늑구와 부캉이를 인격체로 대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탈출이나 귀환처럼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존재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동물도 본성과 선택에 따라 살 수 있다는 사회적 의식 변화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SNS를 통한 공감 확산이 큰 몫을 했습니다.
[전우영/충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찍고 올리고 안타까운 걸 표현하고 그런 게 점점 다수가 되면 (그들의) 마음을 따라가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이들의 인기가 서식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 우리 바다 환경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의 변화 이런 것들까지…."]
작은 생명에 이름을 붙이는 따뜻한 응원이 동물들의 지속 가능한 터전을 만드는 실천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그래픽: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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