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에서 기업 실적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시장을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CNBC]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3포인트(0.12%) 오른 7173.91로 마감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50.50포인트(0.20%) 상승한 2만4887.10을 기록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92포인트(0.13%) 하락한 4만9167.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의 초점은 중동 리스크보다 ‘실적 시즌’에 맞춰졌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가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애플은 30일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실제 실적 흐름도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터 집계 기준으로 S&P500 구성 기업 중 이미 실적을 발표한 139곳 가운데 약 81%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LSEG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4.4%에서 16.1%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에서는 지정학적 변수보다 기업 펀더멘털이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크리스 세니엑 울프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이날 2.8% 오른 배럴당 108.23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10달러선에 근접해 약 3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보였고 알파벳과 메타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한편 시장은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향후 증시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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