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 급등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을 기록했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5.46포인트(p, 2.85%) 오른 4만7909.9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96p(2.51%) 상승한 6782.81에 거래를 종료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617.15p(2.80%) 오른 2만2635.00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전날 전해진 미·이란 휴전 합의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미 동부시간 7일 8시를 약 1시간 30분 앞두고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모든 군사 행동 중단을 전제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전했다.
양국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위한 첫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협상단에 참가한다.
증시는 전쟁 이후 낙폭이 컸던 반도체 등 기술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공급망 불안에 민감한 업종이 반등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SMH와 브로드컴은 각각 5.76%와 4.99%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72%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 가운데 △알파벳(3.88%) △엔비디아(2.23%)△메타(6.50%) △마이크로소프트(0.55%) △애플(2.13%) △아마존(3.90%)은 상승했고 △테슬라(-0.98%)는 하락했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은 미·이란 휴전 합의를 수용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지만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공습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8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문제 삼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휴전 합의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모하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미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양자 간 휴전이나 협상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것은 본성으로 하는 시온주의자 늑대 정권이 베이루트에서 다시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은 우리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에서 (공격을) 좀 자제하겠다고 제안해 왔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성공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물론 앞으로 며칠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며 일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돼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며 "완전한 종전 합의는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협상 결렬 등 전쟁 재점화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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