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뉴욕증시(미국증시)가 19일(현지시간) 국채금리 급등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은 0.84% 밀렸고 S&P500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3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AI·빅테크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테슬라와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학개미 보관금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 보유한 레버리지 ETF 수익률도 크게 흔들렸다. 환율까지 1500원을 다시 돌파하면서 원화 기준 체감 손실 압박도 커졌다.
시장은 이제 “AI 랠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 “국채금리 충격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FOMC 회의록과 엔비디아 실적이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채금리 급등에 AI주 흔들. (사진=AI 생성)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0.65% 하락했고 S&P500은 0.67%, 나스닥은 0.84%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다만 시장 전체 분위기는 명확한 위험회피 흐름이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톱스타뉴스)
이번 미국증시 약세의 핵심은 국채금리였다.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5.19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 역시 4.66%대로 올라섰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채권수익률. (사진=톱스타뉴스)
실제로 CME 페드워치 기준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고유가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인플레이션 불안을 다시 자극하면서 채권 매도가 거세졌다는 해석이다.
국제유가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TI는 배럴당 107달러선, 브렌트유는 111달러선에서 움직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협상 진전을 언급했지만 시장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시 미국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학개미 자금 흐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기준 미국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최근 집계에서 하루 만에 3조5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특히 SOXL과 TQQQ 같은 반도체·나스닥 레버리지 ETF에서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서학개미 미국 증시 보관금액 상위 50종목 합계 추이. (그래프=톱스타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1.43% 하락한 404달러에 마감했고 엔비디아도 0.77% 내렸다. 브로드컴은 2% 넘게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상승하면서 일부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는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표=톱스타뉴스)
흥미로운 점은 서학개미들이 하락장에서 오히려 인텔과 알파벳, 마이크론을 대거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인텔 보관금액 증가액은 1500억원을 넘었고 알파벳A와 마이크론에도 자금이 몰렸다. AI와 반도체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가 역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장기 AI 랠리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에드워드존스는 “S&P500 기업의 84%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기술·통신서비스 업종의 이익 성장률은 36%를 넘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이 향후 AI 투자 흐름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명확하다. 금리와 유가가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AI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다시 시장을 살릴 수 있는가”, “고금리 충격 속에서도 AI 독주가 이어지는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
환율 상승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1507.4원까지 치솟으며 달러 자산 투자 부담을 키웠다. 달러 강세는 미국 자산 평가금액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레버리지 상품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증시 전체 보관금액은 28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조정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AI·빅테크 중심 투자 선호는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다. 시장은 이제 엔비디아 실적과 FOMC 회의록을 통해 다음 랠리의 방향성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대감은 살아 있지만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면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ETF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텔·알파벳·마이크론 같은 개별 AI 종목 저가매수에 나서는 흐름을 보였다. 장 마감 이후 시장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과 연준 회의록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AI 랠리가 재개될지 아니면 금리 충격이 다시 증시를 흔들지가 다음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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