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전날 사흘째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하락했던 S&P500과 나스닥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와 반도체주 랠리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소한 수준이라며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하자 시장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8일(현지시간)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9포인트(0.02%) 오른 4만9609.1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82포인트(0.84%) 상승한 7398.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0.88포인트(1.71%) 급등한 2만6247.08에 각각 장을 마감햇다. S&P500과 나스닥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14.51(5.51%) 급등해 1만1775.50으로 마감했다. 전날 손실을 만회하면서 사상 최고치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폭등했고 전통산업주 및 경기순환주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공급 충격 여파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외박고 있다.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치솟는 동안 다우 지수는 보합권만 오르내렸다. 다우지수 핵심 구성 종목인 JP모건체이스, 존슨앤드존슨, 홈디포, 비자, 맥도널드, 세일즈포스 등은 이날도 상승 대열에 끼지 못했다.
주간 단위로도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2.33%, 4.51% 상승해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장기인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0.22% 올랐다.
이날 발표된 4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두 달 연속으로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 노동부의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고용이 전달보다 11만5000명 늘어 월가 전망인 5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3월 신규 고용도 18만5000명(당초 발표치 17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시장 전망치는 5만9000명을 상회했다.
4월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았고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반면 소비심리는 크게 악화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8.2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 49.5를 하회했을 뿐아니라 사상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주요 구성 항목 중 하나인 '현재 경제 여건 지수'도 전월비 4.7포인트 급락한 47.8을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저치다. 소비자들의 관세 부담과 유가 상승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 실적 호조는 이어졌다.
지난 1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40곳 중 83%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장기 평균인 67%를 크게 상회한다. 또 S&P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은 2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지만 종전 협상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도 봉쇄된 이란 해역을 돌파하려던 이란 유조선 2척을 중부사령부가 공습했다. 이란은 즉각 휴전은 형식일 뿐이라며 반발했지만 말싸움 수준에 머물고 더 이상 확전은 없었다.
미 국채 금리도 안정적이었다.
글로벌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0bp 하락한 4.354%를,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bp 내린 3.893%를 각각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내린 97.89를 가리켰다.
다음주 14일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빅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동전쟁이 협상테이블에 오를지와 함께 양국 간 희토류·기술 접근성 등 주요 현안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12일에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4일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섹터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M7 등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만 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1.76%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는 4.02%, 애플은 2.05% 올랐다. 알파벳은 강보합(0.22%)으로 마감했다. 시총은 4조8천400억달러로 늘어났다.
인공지능(AI) 투자와 반도체 수요 기대감에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인텔은 애플의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13.93% 급등했다. 나흘 내리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5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인텔 효과'는 다른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마이크론은 15.52%, 샌디스크는 16.60% 폭등했다. 엔비디아 경쟁사 AMD도 11.44%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4.23%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체 인력의 20%를 감원하고 2분기 매출 전망이 예상을 소폭 하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4.4% 폭락했다.
코어위브는 부품 비용 상승을 이유로 연간 설비투자 하단 전망을 상향하면서 13% 급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교전이 재개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61센트(0.64%) 오른 배럴당 9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23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101.2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6.40%, 6.36% 하락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왔던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간 교전으로 휴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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