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앞줄 왼쪽 네번째) SK 회장과 곽노정(세번째)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SK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기념하는 오프닝 벨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기념하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그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연단에 올라 힘찬 박수와 함께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연신 치켜들며 상장을 자축했다. 최 회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000조 원을 회복하고 글로벌 빅테크 반열에 올라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갖고 본격 실현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곽 CEO는 최 회장과 임직원, 나스닥 관계자들 앞에서 ADR 상장을 통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25년 전
SK하이닉스(000660)
는 D램 시장 침체기라는 어려움에 직면했고 파산 직전까지 갔다”며 “우리는 견뎌냈고 더 강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1년 SK그룹과 새로운 장을 열고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하고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며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고 이후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곽 CEO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온 이유는 첫째 미국은 AI의 진원지라는 점”이라며 “AI 혁신을 주도하는 고객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파트너, 업계를 이끄는 인재는 다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과 더 가까워짐으로써 더 빨리 움직이고 기회를 포착하며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이유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곽 CEO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 투자는 쉽지만은 않다”며 “ADR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 CEO는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게 마지막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기회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며 “(미국에서)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을 강화하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사람들에게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를 형성하는 비즈니스와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게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늘릴 것을 요구한 가운데 곽 CEO가 이와 비슷한 취지로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곽 CEO는 그러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를 빚으며 빅테크들이 거듭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메모리 생산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40조 원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첨단 패키징 팹 등 생산라인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ADR 1억 7790만 주를 주당 149달러에 발행해 총 265억 달러(약 40조 231억 원)를 조달한다. 이는 미국에 상장한 외국 기업 중 2014년 중국 알리바바(250억 달러, 약 38조 원)를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특히 미국 IPO 사상 유일하게 기존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모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까지 달성했다. ADR 공모가가 국내 본주보다 3% 높게 책정됐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IPO를 진행할 경우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기존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발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