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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페이스 시대②] 이노스페이스, '우주 택시' 꿈 실현 위해 엔진 불 ...

그러나 글로벌 우주 공룡 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제한적인 국내 스타트업 여건상, 발사와 상업화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적인 추측이 나온다. 오히려 이러한 '배수의 진'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는...

[뉴스페이스 시대②] 이노스페이스, '우주 택시' 꿈 실현 위해 엔진 불 ...

민간이 로켓을 왜?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106초의 성공 한빛-TLV, 30초의 교훈 한빛-나노

다시 선 발사대, 우주 모빌리티 플랫폼을 향한 꿈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 민간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 [이노스페이스]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세계가 달을 향해 경쟁하고 인류가 최초로 달에 깃발을 꽂던 시절, 우리에게 우주는 도달 불가능한 먼 꿈과 같았다. 이제 시대는 변했다. 나로호·누리호 등 국가 주도 초대형 우주 프로젝트의 성공에 이어, 제각기 차별화된 기술을 지닌 ‘민간 우주 기업’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 그 중심에 ‘이노스페이스(INNOSPACE)’가 있다.

민간이 로켓을? 설득부터가 하나의 과제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로켓추진센터 연구원과 ㈜한화 로켓 추진기관 개발 이력을 보유한 자타공인 ‘우주 분야 전문가’다. 하지만 사업 초기만 해도 업계의 시선은 냉담했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로켓 개발은 철저히 국가 프로젝트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당시 국내 시장은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과 이해도가 지금보다 훨씬 제한적이었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노스페이스가 어떤 잠재력을 지녔는지 설득하는 과정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치밀한 연구개발 끝에 고체로켓의 안전성과 액체로켓의 추력 제어 성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독자적으로 완성했다. 그리고 2023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하늘을 갈랐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15톤급 엔진은 약 106초간 불꽃을 뿜어내며 기체를 안정적으로 떠받쳤다. 민간이 자체 기술로 로켓 엔진을 만들고 발사까지 성공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충격과 자부심을 안겼다.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이노스페이스 지상연소 시험장. [이노스페이스]

실패했지만 ‘데이터’는 남았다

이노스페이스의 목적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궤도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차세대 ‘우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 이를 위해 ‘한빛-나노(90kg급)’부터 ‘한빛-마이크로(170kg급)’, ‘한빛-미니(1300kg급)’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거점 발사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갔다.

하지만 상업화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총 8기의 고객 위성을 실은 ‘한빛-나노’가 발사됐으나 이륙 30초 만에 궤도를 이탈하며 추락했다. 원인은 연소관 전방 마개 재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기밀 부품의 압착 불량으로 인한 가스 누설이었다.

실패 후 쏟아진 응원만큼 날 선 비판도 많았다. 검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상업 발사를 시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글로벌 우주 공룡 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제한적인 국내 스타트업 여건상, 발사와 상업화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적인 추측이 나온다. 오히려 이러한 ‘배수의 진’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종 대표는 곧바로 고객사를 찾아 사과한 뒤 공식 입장을 통해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브라질 공군과 함께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겠다“라고 다짐하며 이후를 기약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위성 고객사 모두 회사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 염원 담아 3분기 다시 쏜다

우주 연구에서 말하는 ‘불가능’이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 아니라, 단지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가깝다. 그 공백에 정교한 물리적·수학적 공식을 채워 넣는 순간 불가능의 영역은 과학의 영토로 편입된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연소관 조립체의 소재와 설계를 수정하고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했다. 그리고 오는 3분기, 브라질에서 다시 한번 ‘한빛-나노’의 재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발사 서비스 산업은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반복적인 실행 경험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쌓을 때 비로소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며, “지속적인 발사 기회 확보를 통해 이를 실제 사업화로 연결하는 선순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수만 개의 부품이 정확히 맞물려야 하는 초고난도 작업인 만큼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노스페이스는 그 미지의 데이터를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기술 증명을 넘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우주 시장을 여는 것. 2017년부터 이어진 이들의 도전은 이제 대한민국 뉴스페이스 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지를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 센터에서 발사 대기중인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이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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