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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뇌칩 전쟁 시작" 中 시판·美 임상·韓 첫발?

뇌 이식 전극 소재, 뇌신경망 특화 반도체, 뇌신경신호 디코딩 등 핵심 요소기술 R&D 지원도 확대한다. 식약처와의 규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BCI 연구기관·스타트업·대기업을 연결하는 'BCI얼라이언스'도 올해 출범할...

"뇌칩 전쟁 시작" 中 시판·美 임상·韓 첫발?

과기정통부, 뇌 미래산업 R&D전략 발표

중국, BCI 의료기기 'NEO' 시판 승인

미국, 뉴럴링크 대규모 임상 진행 중

두뇌 기술 패권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시판에 들어갔고 미국은 기술개발 후 임상에 들어갔다. 한국은 18일 뇌 미래산업 국가 R&D 전략을 발표했다.[사진= 클립아트 코리아]

중국이 세계 최초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의료기기 상용화를 승인하며 두뇌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뉴럴링크(Neuralink)의 임상시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뒤늦게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뇌 미래산업 국가 R&D전략'을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1998년 뇌연구 촉진법 제정 이후 30여 년간 축적된 기초연구 역량을 실제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네이처에 의하면 지난 13일 중국 국가의료식품관리국은 상하이 뉴라클 메디컬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뇌이식 BCI 의료기기 'NEO'의 시판을 승인했다. 동전 크기의 이 장치는 두개골에 내장돼 뇌 전기신호를 포착하고, 이를 컴퓨터가 해독해 로봇 장갑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척수 손상으로 사지 마비를 겪는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손을 움직이고 일상적인 식사와 음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임상시험 외에 뇌이식 BCI 장치가 정식 시판 승인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중국 연구팀은 최대 18개월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를 축적했고, 현재까지 32명에게 이식해 모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잡기 동작을 수행했다. 홍콩대 류정우 교수는 "이런 장기 증거는 이 분야에서 드물다"며 이번 승인의 의미를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올해 1월 장치 임상시험에 21명이 등록됐다고 밝혔으며,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술의 완성도에서는 미국이 앞서지만, 상용화 속도에서는 중국이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전략의 핵심은 'K-문샷' 12개 미션 중 하나로 BCI를 설정하고, 2027년부터 '7대 국민체감 임무중심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침습형 기술부터,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외골격 로봇, 감정과 감각을 구현하는 차세대 VR·AR, 뇌파 기반 드론·로봇 등 방위산업 응용까지 7개 목표를 제시했다.

임상 규제가 엄격한 침습형 기술은 척수손상·시각장애 등 난치 의료 분야에 집중하고, 비침습형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를 플랫폼으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뇌 이식 전극 소재, 뇌신경망 특화 반도체, 뇌신경신호 디코딩 등 핵심 요소기술 R&D 지원도 확대한다. 식약처와의 규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BCI 연구기관·스타트업·대기업을 연결하는 'BCI얼라이언스'도 올해 출범할 계획이다.

뇌신경계 신약 분야에서는 혈액뇌장벽(BBB) 투과 기술, 뇌신경계 역노화, 뇌 오가노이드 등 플랫폼 기술 투자를 강화해 다른 질환군보다 2배 높은 신약 개발 실패율을 낮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산업 클러스터 측면에서는 한국뇌연구원이 있는 대구 권역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KAIST 등 정부출연연과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를 잇는 오송-대전 권역을 양대 축으로 육성한다.

정부 전략이 나왔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중국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고, 뉴럴링크는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이 본격 투자에 나서는 2027년까지 2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세계 BCI 시장은 첫 상용 제품이 등장하며 표준 경쟁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정부가 제시한 '산학연병 원팀' 구성과 규제 협력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앞으로는 AI를 뇌와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인간-AI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BCI 기술에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 기술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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