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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노트북] 생존의 시대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2천309건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비서류상 부부’들이 혼인신고를 하며 통계에 잡힌 덕도 있다. 긍정적인 신호지만, 내밀한 부분을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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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19면

오수진 지역사회부(용인) 기자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2천309건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비서류상 부부’들이 혼인신고를 하며 통계에 잡힌 덕도 있다. 긍정적인 신호지만, 내밀한 부분을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무한정 치솟는 집값과 주식 열풍까지 더해져 결혼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택하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증가하면서다. 청년들이 ‘생존결혼’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다른 청년들은 ‘생존투자’를 감행한다. 코스피 8천시대 마이너스 대출까지 받아가며 ‘빚투’를 택했다. 실제 자산증식을 취한 이들도 있지만, 널뛰는 주식시장 여파는 청년들의 공포와 불안지수도 함께 높였다. 연구모임을 통해 알고 지내는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주식 문제로 병원을 찾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면…’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진단한다. 변화는 생각지 못한 어두운 부분을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효율·실리를 따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연애는 ‘사치’고 경제적 풍요를 위해 ‘(물론 사랑을 전제하지만)결혼’과 ‘한탕’에 인생을 맡기는 ‘생존의 시대’가 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암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청년들의 서글픈 ‘생존 보고서’를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눈여겨 봐야한다.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절망’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말이다. 생존결혼이나 생존투자는 한 부분일뿐이다. ‘생존’을 위한 청년들의 몸부림은 사회 곳곳에 투시되고 있다. 낭만을 찾던 시대가 저물고 실리·효율을 중시하는 사회가 됐다면, 철지난 희망이 아니라 ‘절망의 하한선’을 받쳐주는 ‘생활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사회 시스템도 정교하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오수진 지역사회부(용인) 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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