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강 정치부 기자
경기도가 요란하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재정 비상선언부터 인사 보류까지 조용할 틈이 없다. ‘추다르크’라는 별명답게 추미애 지사는 취임 후 거침없이 도정을 혁신하고 있지만, 그 방식이 다소 거칠다. 경기도청 내부는 물론 31개 시·군까지 추 지사의 칼끝이 향하는 곳마다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새로운 지사가 취임하면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잡음은 그 수위를 넘어서기 일보 직전인 것처럼 보인다.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도의 재정이 어렵다는 점은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필수 민생사업 예산 3개월 치가 편성되지 않은 점은 추 지사 입장에서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개혁의 방향 역시 옳은 듯하다. 취득세에 의존하는 도의 세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인한 세입이 도에 한 푼도 들어오지 않는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 추 지사도 이러한 부분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개혁의 방식이다. 너무 거칠다. 방향이 옳아도 방식이 거칠면 반발을 부른다. 단적인 예가 정기인사 보류다. 도는 하반기 예정된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조직개편 이후로 보류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일자 추 지사는 “예산 재조정을 마칠 때까지 어느 누구도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도청 안에서는 “반쪽짜리 인사”라는 비판이, 시·군에서는 “부단체장 공석이 길어진다”며 인사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추 지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추 지사는 페이스북에 “개혁은 욕먹을 각오하고 단단히 마음먹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도에 필요한 것은 ‘욕 먹을 각오’가 아닌 ‘소통과 설득’이다. 추 지사의 단독 드리블로는 경기장 안의 모든 수비수를 제칠 수 없다. 민선 9기 개혁이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도청 공무원, 31개 시·군, 도의회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오히려 그것이 개혁의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김태강 정치부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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