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두려움 줄인다…집에서 미리 연습하는 디지털 경험
65세 이상 이용률 17.9%…고령층 디지털 격차 해소가 핵심 과제
TV를 '생활 플랫폼'으로…소통·건강·학습까지 확장
LG전자가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기술과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단순한 제품 기능 개선을 넘어, 일상 속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디지털 환경을 '연습 가능한 경험'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케어 기업 캐어유와 협력해 시니어 전용 TV 'LG 이지 TV'에서 키오스크 사용을 사전에 익힐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령층이 매장에서 겪는 불편을 집 안에서 미리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이 서비스는 햄버거 매장, 카페, 푸드코트 등 실제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문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낯선 인터페이스와 결제 절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반복 학습을 통해 사용 숙련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시도는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운데 키오스크로 주문이나 접수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 인프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사용 가능 여부 자체가 생활 편의성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LG전자는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사용법 안내' 수준이 아니라 '경험 설계'로 풀어내고 있다. LG 이지 TV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모두 시니어 관점에서 재구성한 제품이다. 복잡한 메뉴 구조를 단순화하고, 큰 글씨와 직관적 화면 구성을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가족 간 연결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카카오와 협업한 'LG 버디' 서비스는 영상통화, 콘텐츠 공유, 원격 제어 기능을 통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 세대를 가족이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기능은 이동형 스크린인 LG 스탠바이미 2 등으로 확대 적용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두뇌 건강 게임 등 시니어 친화 콘텐츠를 다양한 TV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등,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결국 LG전자의 이번 전략은 고령층을 '기술 소외 계층'이 아닌 '새로운 사용자'로 재정의하는 데 있다. 기술을 배우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먼저 사용자에 맞춰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중요한 것은 기술의 고도화가 아니라 '누가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가'다. 그런 점에서 LG전자의 시도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서 기술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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