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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 젓는 정도가 아니라 모터 달았다"… K-변압기, 1분기도 '역대급 호황...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물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전력망의 70% 이상이 설치된 지 25년을 넘어 교체 주기에 도래했으며, 최근 급격히 늘어난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이...

"노 젓는 정도가 아니라 모터 달았다"… K-변압기, 1분기도 '역대급 호황...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제공=효성중공업]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슈퍼 사이클’의 위력을 여실히 증명하며 기록적인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이른바 ‘K-변압기 빅3’는 북미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공식 발표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1조 3,766억 원, 영업이익은 45.0% 급증한 1,26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1년 새 80% 가까이 폭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효성중공업은 매출은 약 1조 3,05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73.0%나 폭증한 1,776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건설 부문의 불확실성을 중공업(변압기·차단기) 부문이 완벽하게 상쇄하고 있으며, 미국 멤피스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유럽향 초고압 변압기(HVAC) 수출 확대가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HD현대일렉트릭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4.1% 증가한 2,708억 원 안팎으로 관측된다. 비록 물류 일정 등에 따른 일부 매출 이연 가능성으로 전망치를 소폭 밑돌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영업이익률 20%를 상회하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압기 업체들의 호황의 배경에는 미국 내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물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전력망의 70% 이상이 설치된 지 25년을 넘어 교체 주기에 도래했으며, 최근 급격히 늘어난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이 변압기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렸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구매자가 갑(甲)이 아닌 을(乙)이 되는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과 선별 수주로 이어져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행 실적 흐름 기준 펀더멘털 우위는 물론, 공격적인 캐파(생산능력) 확대가 초호황 상황에서 미래 성장 업사이드를 확보하고 있다"며 "북미 생산법인 증설 등이 실적 견인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클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의 호황이 단순한 교체 수요였다면, 지금은 AI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상황"이라며 "향후 2~3년치 물량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경계해야 할 변수는 존재한다. 가장 큰 변수는 원자재 가격이다. 변압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최근 공급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마진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환율 변동과 미국의 관세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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