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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팔 빙하호 21곳 대홍수 시한폭탄… 전세계 공동 대응 절실 [네팔에서 온 메시지]

히말라야 계곡을 덮친 대홍수가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네팔에서는 여전히 수천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한국인 근로자 9명도 포함돼 있다.

네팔 빙하호 21곳 대홍수 시한폭탄… 전세계 공동 대응 절실 [네팔에서 온 메시지]

네팔 온실가스 배출 적지만

기후변화 위험엔 매우 취약

국제 사회가 재정 지원해야

히말라야 계곡을 덮친 대홍수가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네팔에서는 여전히 수천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한국인 근로자 9명도 포함돼 있다. 이번 참사는 네팔이 갑작스러운 산악 홍수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기후변화로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히말라야가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네팔 재난당국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까지 1429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5649명이 여전히 실종 또는 행방불명 상태다. 홍수로 주택과 도로, 교량은 물론 수력발전 시설까지 파괴됐다.

이번 홍수는 네팔이 매년 몬순 기간 겪는 계절성 홍수와는 양상이 달랐다.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고산지대에서 거대한 얼음과 암석 덩어리가 무너져 내리면서 렌데강을 막았다. 물과 토사가 막힌 지점 뒤에 쌓였고, 결국 이른바 ‘자연댐’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급류가 하류의 강줄기를 따라 쏟아져 내렸다.

이번 참사는 네팔 고산지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감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보여줬다. 보테코시강 상류에 설치된 홍수 관측소들은 이번 홍수에 휩쓸려 사라졌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렌데강에서 발생한 홍수로 네팔과 중국 국경의 미테리교가 휩쓸려 내려갔다. 홍수는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를 훼손하고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를 끊어놓았다. 당시 최소 7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네팔에는 어려운 질문이 남는다. 이전의 재난으로부터 무엇을 배웠으며, 다음 재난에 대비해 얼마나 준비했느냐는 것이다. 히말라야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이 질문은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네팔에는 2000개가 넘는 빙하호가 있으며, 유엔은 이 가운데 21개를 잠재적으로 위험한 호수로 분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온 상승으로 빙하와 얼음, 산악 지형이 변화하면서 이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와 각종 자연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재난은 ‘기후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네팔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에는 매우 취약한 나라다.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재정 지원을 국제사회의 ‘손실과 피해 기금’에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은 가파른 산악 계곡을 따라 더 많은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력발전은 네팔 경제와 에너지 정책에서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이번 대홍수는 갑작스러운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가 의존해온 기반시설이 얼마나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네팔 칸티푸르 미디어 그룹 투판 네우파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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