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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트워크가 '지능'이 된다…AI 시대 통신, 실행 플랫폼으로 전환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통신 네트워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연결 인프라를 넘어... 이러한 흐름 위에서 SKT는 4월 8일 열린 'CDMA 상용화 30주년 언론 스터디'에서 AI 시대 통신의 다음 단계를 'AI...

네트워크가 '지능'이 된다…AI 시대 통신, 실행 플랫폼으로 전환

[테크월드=김승기 기자]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통신 네트워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연결 인프라를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실행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1997년 3월 24일 SK텔레콤으로의 사명 변경 및 신 CI 선포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SKT)에 따르면 이 변화는 하루아침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로 시작된 한국 통신 산업은 지난 30년간 기술 진화를 거치며 산업과 경제 전반을 확장시키는 기반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정보통신산업 부가가치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까지 확대되며 국가 경제 구조 자체를 바꿔왔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SKT는 4월 8일 열린 ‘CDMA 상용화 30주년 언론 스터디’에서 AI 시대 통신의 다음 단계를 ‘AI 고속도로’로 정의했다. 네트워크가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연산과 실행까지 담당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대 진화, ‘연결’에서 ‘산업 실행’으로

이동통신의 발전은 속도 향상이 아니라 산업 구조 확장의 과정이었다. 1G와 2G는 음성과 디지털 통신의 기반을 만들었고 3G는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열었다. 4G LTE는 플랫폼 경제와 콘텐츠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모바일 인터넷을 일상화했다.

1984년 3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주식회사 출범 사진. 왼쪽부터 초대 유영린 사장, 한국통신 이우재 사장. [사진=SKT]

5G는 이 흐름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초저지연·대용량 네트워크는 스마트팩토리, 원격 제어, 무인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게 하며 통신을 소비자 서비스에서 산업 인프라로 확장시켰다.

이제 6G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네트워크 자체가 AI를 전제로 설계되는 구조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화는 두 가지 축으로 구체화된다. ‘네트워크를 위한 AI(AI for Network)’는 트래픽 예측, 장애 대응, 에너지 최적화 등 네트워크 운영을 AI가 수행하는 구조다.

‘AI를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AI)’는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엣지 컴퓨팅이 결합된 AI 실행 인프라다. 결국 네트워크는 ‘전달’이 아니라 ‘처리’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AI 인프라 경쟁,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로

AI 경쟁의 중심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존에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중심의 연산 경쟁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네트워크까지 포함하는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 [사진=김승기 기자]

SKT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엣지 AI를 결합한 분산형 구조를 제시했다. 특히 통신국사를 활용한 분산형 AI 인프라는 기존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 구조를 보완하는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는 물리적 인프라 구조 자체의 변화이기도 하다. 초저지연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연산이 네트워크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훈 담당은 “AI 경쟁의 축이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며 “통신이 산업 생산성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MA에서 ‘AI 고속도로’까지…통신의 다음 30년

CDMA 상용화는 한국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 통신 강국으로 도약한 출발점이었다. 당시 통신 인프라는 사람을 연결하는 ‘통신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이 발표하는 장면. [사진=김승기 기자]

이제 그 역할은 다시 확장되고 있다. 데이터와 AI,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AI 고속도로’로 전환되는 단계다.

네트워크 위에 데이터센터, AI 모델, 클라우드가 결합된 구조는 단순한 기술 진화를 넘어 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제조, 물류, 의료, 금융 등 전 산업에서 생산성과 의사결정 구조가 네트워크 기반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통신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반’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트워크는 AI를 실행하는 플랫폼이자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통신이 ‘연결 산업’에서 ‘실행 산업’으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 이 구조가 실제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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