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올해 창작자 저변 확대와 이용자 경험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고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에 7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한편, 디즈니와 협업한 신규 플랫폼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1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대 사업 방향으로 ▲창작자 영역의 UGC 강화와 지원 다변화 ▲콘텐츠 영역의 비디오 포맷 확장과 메가 IP 육성 ▲이용자 영역의 디지털 캐릭터·소셜 기능 고도화를 제시했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더 많은 유저들이 시대 변화에 따라 창작자와 유저의 구분 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UGC 측면에서 더 많은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며 “창작자 지원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글로벌 UGC 플랫폼 ‘캔버스(CANVAS)’ 개편이다. 캔버스는 아마추어 작가도 전 세계 독자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김 프레지던트는 “캔버스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지원, 플랫폼 자체 개선, 창작자와의 소통·교류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창작자들이 계속 유입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UGC 플랫폼은 당장의 매출을 내는 곳이 아니다 보니 중요하지만 지원이나 개편이 소홀할 수 있다”면서도 “저희는 다시 더 근본으로 돌아가 UGC를 키우기 위해 이런 플랫폼에도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크리에이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프로 작가와 아마추어 작가의 교류, 편집팀과의 접점 확대 등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공모전, 멘토링, 교육, 복지 지원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올해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에 7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창작자 수익이 커지는 것은 기본이고, 거기에 추가적인 노력도 하면서 창작자 풀 자체가 커지는 데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영역에서는 팬덤형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강조됐다. 단순히 작품을 읽는 공간을 넘어, 작품과 팬, 작가와 팬, 팬과 팬의 연결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유저들은 콘텐츠 소비만이 아니라 팬심을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원한다”며 “그것이 유저가 더 자주 방문하고 더 오랜 시간을 쓰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기능은 AI 기반 ‘캐릭터챗’이다.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최근 일본에도 확대한 서비스다. 김 프레지던트는 “기존 콘텐츠 플랫폼이 콘텐츠와 나의 일방적인 관계였다면, 댓글과 커뮤니티를 통한 유저 간 대화, 작가 홈과 피드를 통한 작가와의 대화가 생겼고, 이제는 캐릭터와의 대화까지 간다”며 “현재보다 더 진화한 인터랙티브 방향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웹툰
디즈니와의 협업도 올해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발표한 협약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새로운 만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디즈니·마블이 운영하던 ‘마블 언리미티드’ 앱을 네이버웹툰의 플랫폼 기술과 운영 역량으로 고도화하는 형태다.
김 프레지던트는 “올해 연말까지 디즈니와 만들기로 했던 새로운 만화 플랫폼을 런칭할 예정”이라며 “웹툰이 갖고 있는 AI 추천과 플랫폼 기능들을 통해 디즈니와 마블 콘텐츠가 더 잘 보여지고 유통될 수 있도록 실제 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업이 이용자층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봤다. 기존 웹툰 플랫폼이 젊은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았다면, 디즈니와 특히 마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중장년·남성 팬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서로 경쟁이 되기보다 유저 세그먼트가 나뉘어 있고 콘텐츠의 결도 다르기 때문에 기존 웹툰 생태계를 지키면서 새 플랫폼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올해 내세운 전략은 더 많은 창작자, 더 많은 작품, 더 깊은 팬 경험으로 요약된다. 김 프레지던트는 “웹툰이 하고 싶은 것은 수많은 창작자와 잠재적 창작자들이 자신이 가진 좋은 생각과 스토리를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아이디어가 하나의 스토리 IP가 되고 큰 팬덤이 만들어지는 창구를 더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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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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