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가 검색을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 전환을 올해 핵심 과제로 삼았다. '실행형 AI'를 축으로 검색에서 구매·예약까지 이어지는 끊김 없는 흐름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30일 1분기 매출액 3조 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7.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동계올림픽·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중계권 확보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성장을 제한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 1조 8398억원(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 ▲파이낸셜 플랫폼 4597억원(18.9% 증가) ▲글로벌 도전 9416억원(18.4% 증가)이다.
◆AI 브리핑 롱테일 쿼리 2.5배 성장…AI탭 4분기 수익화 목표
AI 브리핑의 주요 지표는 1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월 기준 롱테일 쿼리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고, 후속 질문 클릭 수는 출시 초기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 AI 브리핑 내 후속 질문 CTR은 일반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2.5배 이상으로, 이용자들이 AI 브리핑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며 탐색의 깊이를 확장하고 있다.
수익화 일정도 구체화됐다. 2분기부터 쇼핑·로컬과 결합된 생성형 AI 광고 테스트를 시작하고 3분기부터 본격 수익화에 나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정보성 쿼리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기존 검색 광고와의 카니발 효과를 최소화하는 한편, 트래픽당 수익성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결제 인프라 연동 여부에 따라 광고 전환율은 최대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구매·예약 전환까지 추적 가능한 AI 검색 구조가 기존 검색 광고 대비 광고 단가 현실화의 근거로 작동한다.
지난 27일 네이버 플러스 멤버를 대상으로 출시한 AI 탭은 이용자의 검색·구매 이력 기반 개인화 답변과 서비스 내 구매·예약 전환을 연결하는 대화형 AI 검색 경험이다. 전체 이용자 오픈 후 뷰티·여행·건강·매물 등으로 버티컬을 단계 확장하며, 수익화는 4분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한다.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조 3945억원으로 AI의 기여도는 50% 이상을 유지했으며, 2분기에는 크리테오·구글과 순차 연동해 외부 매체 확장에도 나선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14% 성장…하반기 멤버십 무제한 무료 배송 도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445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하며 연간 두 자릿수 성장 목표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출시 1주년을 맞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이번 성장의 중심에 있다. 앱 체류 시간 증가와 방문 빈도 상승이 구매 전환율 웹 대비 84% 우위로 이어졌고, 1분기 앱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28% 성장했다. 앱 구매 고객 중 멤버 비중이 80% 이상으로 유지되며 충성 이용자 기반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2월 말 정식 출시한 쇼핑 AI 에이전트는 현재 쇼핑 가이드 단계로, 5월부터 멤버십 혜택·배송 관리 등 핵심 자산을 결합해 거래 전환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비즈니스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
배송 경쟁력 강화는 올해 커머스 전략의 최우선 과제다. N배송 도입 판매자의 거래액 증가율은 미도입 대비 4%포인트 높고, 멤버십 배송 혜택 강화 후 멤버의 주문 빈도는 25% 이상 늘었다. 올해 커버리지 25% 달성을 목표로 하며, 하반기에는 멤버십 연계 무제한 무료 배송을 도입한다.
최 대표는 물류 직접 투자 모델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앱과 AI, 배송과 멤버십을 하나의 성장 엔진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네이버 커머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확장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범용 데이터의 차별성이 약화되는 반면 수집·복제가 어려운 독점 데이터의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네이버가 Npay Connect를 통해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하려는 것은 이 데이터 해자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플레이스 파트너십 확대와 외부 POS 데이터 연동을 AI 추천·CRM 고도화에 활용한다.
최 대표는 "온라인에서 쌓아 올린 네이버의 경쟁력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생태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C2C 매출 57.7% 급증…소버린 AI 인도·유럽으로 확장
AI·커머스가 내부 성장 축이라면, C2C와 소버린 AI는 전체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축이다. 글로벌 도전 영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9416억원으로, C2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7%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포시마크는 거래액·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소다는 일본 트레이딩 카드 호조와 오프라인 스토어 선전으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분기 신규 편입된 왈라팝은 월간 활성 이용자 2300만명으로 스페인 내 1위 C2C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401억원이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505억원이다. 라인웍스는 지난 3월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협업 플랫폼으로 선정됐다. 소버린 AI 사업에서는 사우디 디지털트윈 플랫폼 서비스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최대 IT 서비스 그룹 타타 컨설팅 서비스(TCS)와 전략적 MOU를 체결했으며, 유럽에서도 복수 국가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프라 비용 32.5% 증가…당기순이익은 외환차손으로 31.3% 감소
비용 면에서는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인프라 비용은 GPU 등 신규 컴퓨팅 자산 취득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었고, 1분기 중계권 관련 비용으로만 약 180억원이 인식됐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PU 전략적 배정과 전사 효율화 플랫폼 도입을 통해 예상 대비 GPU 실사용량이 30%가량 절감되는 등 이미 그 효과를 확인했다"며 "AI 수익화 기여와 시장 현황을 감안해 투자 규모를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은 외환차손 및 관계기업 투자 손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한 2910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설비투자(CAPEX)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21억원 줄어든 3198억원이었다. 결산 배당은 지난 4월 14일 3936억원 규모로 지급됐다. 1분기의 비용 확대는 AI 인프라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 성격으로, AI 광고 수익화가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투자 대비 회수 구조가 가시화될지가 올해의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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