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너무 힘든 운동 시켜 미안해”…성승민 첫 金에 만감 교차한 엄마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 관중석에서 딸을 지켜보던 송미옥(55)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여자 근대5종 간판’ 성승민이 금빛 레이스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너무 힘든 운동 시켜 미안해”…성승민 첫 金에 만감 교차한 엄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결승이 열린 일본 아이치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20일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리스트인 성승민의 엄마 송미옥(55)씨와 언니 성선아(29)씨가 성승민을 응원하고 있다. 안조=최원준 기자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 관중석에서 딸을 지켜보던 송미옥(55)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여자 근대5종 간판’ 성승민이 금빛 레이스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딸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찾아온 감정은 기쁨이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함이 몰려왔다고 한다. 송씨는 “딸에게 너무 힘든 종목을 시켜 못 할 짓을 했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아무나 못하는 힘든 운동을 승민이가 해내서 더 행복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로 성승민은 근대5종 신성을 넘어 간판으로 우뚝 섰다. 성승민이 걷는 길이 곧 최초의 역사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성승민은 이번에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통도 감내해야 했다. 겉으로는 늘 당찼지만 이번 금메달까지 달려오는 과정에는 표현하기 힘든 고통도 많았다고 한다. 송씨는 “지난 5월 승민이가 대학교를 졸업하는 과정에서 한 달 동안 교생 실습을 나갔다”며 “햄스트링 부상에 더해 대회 직전 귀 수술까지 받으면서 연습 부족으로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전화해 울면서 그만하고 싶다고 할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면 왜 힘들게 운동을 시켜서 우리 딸을 이렇게 고생시키냐는 죄책감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송씨는 성승민이 대회 출국을 앞두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예감했다고 했다. 송씨는 “승민이가 출국 전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오는 기회라며 힘을 내보겠다고 말했다”며 “‘엄마, 이번 대회 자신 있어’라고 말하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송씨는 “승민이는 스스로 컸다. 수영 선수였던 초등학교 시절에 수영복을 사줬던 게 거의 유일한 지원이었다”며 “근대5종으로 전향한 후에는 성적이 좋아서 항상 외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내가 딸 덕을 많이 본다. 자랑스러운 우리 딸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안조=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