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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은 시간 없다"… 트럼프, 이란에 공습 재개 압박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대이란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 측에 추가 요금 등을 지급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미국 기업이 투자한 해저 케이블이 실제 이란 해역을 통과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에...

"남은 시간 없다"… 트럼프, 이란에 공습 재개 압박

대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 거론

19일 안보팀 소집… 군사 논의

이란, 해저케이블 압박 가능성

양국 무력 충돌 일촉즉발 관측

1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한 남성이 반이스라엘 벽화를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전쟁 재개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신속한 종전 합의를 촉구하는 동시에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과 해저 통신 케이블 등을 새로운 압박 카드로 꺼내 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며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요구를 반영한 종전안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백악관 상황실에 안보팀을 소집해 대이란 군사 옵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고출력 레이저로 추정되는 무기로 이란 군용기를 타격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잇달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 국기를 단 군함이 이란 국기를 단 군용기를 향해 고출력 레이저로 보이는 무기를 발사하는 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AI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 합의에 협조하지 않는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워싱턴DC 인근 자신의 골프장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과 만나 대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3∼15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이란의 비핵화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한 종전 협상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이란이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양보에 쉽게 응하지 않으면서 제한적 타격을 포함한 군사적 옵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란 전쟁은 12주 차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 압박 속에서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한 출구 전략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좀처럼 이란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세계 경제의 ‘숨겨진 동맥’으로 불리는 해저 통신 케이블까지 새로운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재개 위협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로를 넘어 글로벌 인터넷망까지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지난주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인터넷 케이블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란 의회 역시 지난주 해저 케이블 사용료 부과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소형 잠수함과 수중 드론 등을 동원해 해저 케이블을 훼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해저에는 유럽·아시아·페르시아만을 연결하며 인터넷 트래픽을 전달하는 주요 대륙 간 해저 케이블이 지나간다. 특히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은 심각한 인터넷 장애를 겪을 수 있고,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이 실제 미국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대이란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 측에 추가 요금 등을 지급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미국 기업이 투자한 해저 케이블이 실제 이란 해역을 통과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해저 케이블 카드는 미국의 위협에 맞선 ‘보여주기식’ 시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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