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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 경험이 있는 여성 5명 중 1명은 중독에 가까운 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낮은 외모 만족감과 통제되지 않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주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히브리대 심리학과 연구팀(베라 스크비르스키·유리 리프신 등)은 최근 25~71세 여성 16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이 중 710명(약 44%)이 미용 시술 경험자였다.
연구팀은 미국정신의학회의 물질사용장애 진단기준인 DSM-5를 미용 시술에 맞게 변형한 척도를 적용했다. 계획보다 많은 시술을 받았는지, 줄이려 했지만 실패했는지, 시술 계획과 실행에 과도한 시간을 쏟았는지 등 11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응답 점수에 따라 2~3점 경증, 4~5점 중등도, 6점 이상 중증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9%가 중등도 이상의 중독적 시술 이용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시술 경험자만 놓고 보면 이 비율은 20%까지 올라갔고, 15% 이상은 최근 1년 내 관련 증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전체 표본에서 지난 1년 기준 위험군 비율은 6.8%로 집계됐는데, 이는 별도 연구에서 나온 이스라엘 여성의 도박중독 유병률 2.6%, 게임중독 유병률 2.9%보다 높은 수치다. 앞서 2021년 미국 성형피부과 내원객을 대상으로 같은 척도를 적용한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 위험군 비율이 6.6%로 나타난 바 있어, 이번 조사 결과가 이보다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연구 방식이 다른 조사 간 비교인 만큼 직접 등치하기는 어렵지만, 시술 중독이 이미 질병으로 분류된 다른 행위 중독 못지않은 규모일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성형수술 경험, 성형수술 수용성, 외모에 대한 사회문화적 태도, 신체상 평가가 높을수록 중독 성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사는 DSM-5 기반 척도가 아닌 별도의 성형중독 성향 척도를 사용했고 수치도 이스라엘 조사보다 높아, 두 결과를 같은 기준으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위험 요인 분석에서는 외모에 대한 만족감이 낮을수록 중독적 시술 이용 성향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특히 SNS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적 SNS 사용자에게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낮은 페미니즘 성향, 낮은 애착 안정성, 노화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관련이 있다고 봤지만 그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없어, 20대 후반 여성과 60대 후반 여성이 위험 신호를 보이는 비율이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시술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크비르스키 박사는 미용 시술이 이미 보편화됐고 상당수에게는 긍정적 경험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일부 이용자에게서는 중독 연구에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한 강박적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사가 단일 시점 설문에 의존했고 이스라엘 유대인 여성으로 표본이 한정된 만큼, SNS 사용과 시술 중독 사이의 인과관계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함께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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