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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난청·이명 해법 총집결"…유전자 치료·AI 진단 등 최신 성과 공개

인공지능(AI) 진단까지 이과학의 최신 흐름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특히 한·일·대만 이과학회장 공동 세션이 처음 마련돼 인공와우 기반 이명 치료, AI 수술 기술, 양측 인공와우...

"난청·이명 해법 총집결"…유전자 치료·AI 진단 등 최신 성과 공개

대한이과학회 박시내 회장

고령화와 소음 환경 증가로 난청·이명·어지럼 등 귀 질환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신 연구 성과가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이과학회는 4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유전자 치료부터 인공지능(AI) 진단까지 이과학의 최신 흐름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스탠퍼드대 Konstantina Stankovic 교수의 기조강연을 중심으로, 일본·대만 등에서 총 15명의 해외 연자가 참여해 동아시아 중심 국제 학술 교류의 기반을 강화했다. 특히 한·일·대만 이과학회장 공동 세션이 처음 마련돼 인공와우 기반 이명 치료, AI 수술 기술, 양측 인공와우 이식 등 각국의 최신 임상 경험이 공유되며 공동 연구 협력의 물꼬를 텄다.

연구 성과 역시 눈에 띈다. 유전자 전달 기술을 활용한 난청 회복 연구는 차세대 생물학적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고, 단일온도안진검사의 절단값 설정 연구는 전정기능장애 진단의 표준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전정기능검사 해석의 불확실성을 AI로 보완하는 연구까지 소개되며, 디지털 기술이 임상 진단에 본격적으로 접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중이 질환의 혁신적 수술 치료, 도전적 기초 연구, 합병증을 동반한 중이 진주종 수술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의가 이어졌으며, 간호사·청각사 세션을 통해 다직종 협업 기반 진료 체계 강화 필요성도 강조됐다. 학회는 진료의 고도화뿐 아니라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귀의 날(9월 9일)’ 6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맞물리며, 지난 60년간 귀 의학의 변화를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1960년대만 해도 귀 질환은 사실상 ‘치료 불가’ 영역에 가까웠다. 항생제와 수술 기술이 부족해 중이염은 만성화되기 일쑤였고, 난청은 평생 감수해야 할 장애로 여겨졌다. 선천성 청각장애 아동 역시 조기 진단이 어려워 언어 발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명과 어지럼증은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아 방치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60년이 지난 현재, 이과학은 유전자 진단과 정밀의학 시대에 진입했다.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주요 난청 유전자 분석을 통해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인공와우 이식술은 건강보험 적용 이후 빠르게 확산되며 고도 난청 환자도 정상에 가까운 언어 발달이 가능해졌고, 일부 유전자 치료 연구에서는 실제 청력 회복 가능성까지 확인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연구와 공중보건 활동을 병행해 왔다. 1990년 출범 이후 국제 학술대회 유치와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이과학의 위상을 높였으며, 귀의 날 캠페인과 신생아 청각검사 확대, 소음성 난청 예방 활동 등을 통해 국민 인식 개선에도 기여해왔다. 특히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을 규명하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했다. 전 세계 약 15억 명이 청력 손실을 겪는 가운데, 국내 역시 노인성 난청 증가와 젊은 층의 소음 노출 문제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유전자 치료 등 첨단 기술의 임상 적용 가속화, 인공와우·보청기 급여 확대, 노인 청각 건강 관리 체계 구축, 소음성 난청 예방 정책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대한이과학회는 “지난 60년이 ‘소리를 잃었던 시대’에서 ‘소리를 되찾는 시대’로의 변화였다면, 앞으로는 모든 국민이 ‘소리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제 연구와 임상 현장을 연결하는 중심 학회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이과학회 임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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